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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기자수첩]붉은 말의 해 2026, 변화와 선택의 기로에 서다

새해는 붉은 말의 해, 역동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지난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저물면서 동쪽 하늘에서 역동적인 모습의 붉은 말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붉은 말’은 적토마(赤兎馬)로 삼국지의 용장 관우(關羽)가 천 리를 단숨에 내달렸던 전설적인 명마다. 지칠 줄 모르는 말이 달릴 때마다 피처럼 붉은 땀을 흘린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예로부터 말을 상징하는 불의 해는 화기(火氣)가 강한 해로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불기운은 강한 추진력과 역동성을 예고한다. 말은 12 동물 중 힘이 센 동물이다. 그리고 붉은 말은 정체를 거부하며 강력히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진취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마주하는 창밖 풍경은 차분한 모습이지만, 새해의 정치와 경제 지평은 적토마가 달릴 때마다 피어오르는 뿌연 흙먼지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겹쳐있다. 힘차게 질주하는 붉은 말의 기운이 치열한 경쟁과 다툼이 예상되는 해다. 모든 국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좌우할 지역문제를 책임질 올바른 일꾼을 선택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우리 앞에는 변화와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25년 정부는 ‘민생 회복’과 ‘미래 먹거리’라는 두 개의 과제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대내적으로는 내수 진작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대외적으로는 미 중 갈등의 파고 속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펼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다행이 지난 2025년 한국 경제가 침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덕분이다. 우리의 저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석권했고, AI 산업 육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노력은 대한민국을 AI 강국의 반열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제 우리는 지혜로운 뱀의 시간을 뒤로하고 거친 숨을 내뿜으며 달려오는 ‘적토마’와 마주해야 할 시간에 직면해 있다. 놀라운 것은 과거 적토마의 기운이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이다.

 

야생마처럼 강한 적토마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훌륭한 장수가 고삐를 쥐지 않는다면 난폭한 야생마에 불과하다. 삼국지 관점에서 보면 적토마를 대하는 주인의 시각은 각기 다르다. 처음 주인인 동탁이라는 탐욕스러운 정치인은 적토마를 사람을 매수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했고, 용맹을 앞세우는 여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꾀 많은 조조는 인재를 붙잡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고, 최후의 주인인 관우는 의(義)를 실현 하기위한 생사를 같이한 동반자로 표현 된다. 생각하는 점이 오늘날 징치권의 움직임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

 

예로부터 불의 기운이 강한 해는 사람들의 진심과 의(義)가 시험대에 오르는 역동적인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의 해 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해만 되면 희망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이런 때 일수록 신뢰 있는 정치, 수치에 의존하는 허상이 아닌 손에 잡히는 경제가 필요하다. 말은 달릴 때 뒤돌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승자와 패자와의 운명은 말의 고비를 잡은 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말이 올바로 달릴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의 생각이 올바른 방향으로 고비를 잡아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