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안의 해조류 및 수산생물 서식실태와 해양환경 등 어장생태계를 총 망라한 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현재민)은 도내 마을어장 생산성 향상과 수산자원 관리 및 생태보전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목적으로 「2023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및 관리조례(2008. 10. 8. 제정)에 따른 4차 5개 년(’23년~’27년) 중 1차년도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제주 전 연안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용 해조류 및 수산생물 서식실태, 해양환경 등 어장생태계에 대한 계절별 차이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제주 연안에는 총 156종(녹조류 25, 갈조류 26종, 홍조류 110종)의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어장 내 주요 먹이원인 갈조류는 감소한 반면, 석회조류를 포함한 홍조류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석회조류의 확산으로 어장 내 갯녹음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갯녹음 상태 판정기준 : 정상 40% 미만, 진행 40%~80%, 심화 80% 이상
또한, 아열대성 부착산호류인 빛단풍돌산호와 거품돌산호는 제주 북동부(구좌)와 추자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으로 분포대가 넓어지고 있으며, 남부지역은 아열대성생물의 분포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5개 년 조사가 완료되면 제주연안 어장생태계의 변화상을 예측하고 해양생태계의 보전관리 방안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간된 보고서는 연구원 누리집(www.jeju.go.kr/jori/index.htm)에 공개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마을어장 주변으로 유입되는 농약, 비료 등 물질에 따른 해양수질과 해조류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정밀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가 대학, 연구소 등 관련기관에서 제주지역 마을어장에 대한 연구와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안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