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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삼척시 주짓수, 세계에서 인정받다

웨이브주짓수 정철수 관장 3위 입상

방콕의 뜨거운 공기가 여전히 경기장의 바닥에 남아 있던 11월, 삼척 출신 주짓수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또 하나의 존재감을 새겼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세계 주짓수 선수권대회에서 삼척 ‘웨이브주짓수’의 정철수 관장이 남자 M1 –69kg급 부문에서 값진 동메달(3위)을 획득하며 한국 주짓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경기장은 온종일 세계 각국 선수들의 기합과 함성이 뒤섞여 뜨거운 긴장으로 가득했다. 그 속에서 정철수 관장은 침착한 호흡과 예리한 응용 기술로 여러 차례 난전을 뚫어냈다.

 

맞붙은 상대들은 대부분 체격과 리치에서 우위를 가진 세계 강자들이었지만, 그는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점수를 쌓아 올렸다. 패배의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태도는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

 

1위에는 한국의 또 다른 대표 선수 한지원 선수가 올라 기염을 토했다. 시상대 위에 나란히 선 두 한국 선수의 모습은 국제대회 현장에서 드문 장면으로, 세계 강호들 속에서 한국 주짓수의 기술 체계가 이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정 관장은 경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짧은 휴식도 없이 도장과 제자들에게 돌아가겠다는 소박한 목표 때문이었다.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환하게 웃던 셀카 속 모습에서, 세계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이들만의 단단한 자신감과 동료애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삼척의 작은 도장에서 시작된 훈련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메달로 돌아왔다. 지역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한 웨이브주짓수의 선전은 삼척 청년 체육의 숨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정 관장은 “이 메달은 제자들과 도장을 함께 지켜온 모두의 것”이라며 담담한 소회를 남겼다.

 

세계 무대에서 거둔 값진 성취와 함께 다시 삼척으로 돌아온 그는, 변함없는 일상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삼척에서, 그리고 한국 주짓수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