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통신사 신유철기자 기자 | ▶ 남양주 소재 뮤지엄의 특성을 반영한 다채로운 콘텐츠의 향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개관 15주년을 기념하여, 남양주 소재 공·사립 뮤지엄 6개 기관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전시와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공동 주제로 ‘다산 정약용과 한강’을 선정했고, 참여관들은 각자 고유의 색깔을 살린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진행했다. 2024년 하반기에 진행한 특별전과 문화행사의 내용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
▸(특별전) 서호미술관 / ‘24.10.18.~12.8. / 다산, 강 따라 마주하다
서호미술관 특별전은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산과 한강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강애란은 정약용의 서첩 ‘하피첩’에 주목해 디지털 북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글인 하피첩을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어 번역과 직접 섭외한 성우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 선보였다. 정약용의 필적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표현한 디지털북 작품이다. 고산금은 인공 진주, 구슬, 실 등을 통해 본인의 독자적인 규칙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다산 정약용의 ‘회혼시’, ‘장남호의 상심낙사시를 본떠 소천사시사를 짓다’ 등의 신작을 선보였다. 신형섭은 다산이 애체(렌즈)를 통해 산과 호수를 감상한 것에 주목하여 카메라 옵스큐라와 매직 랜턴(환등기)을 사용, 오브제를 어두운 방 안에 투사해 여러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서호미술관은 11월 참여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하여 다산이 한강변에서 만들어낸 정신과 문학을 현대예술로 변용한 성과를 공유했다.
▸(특별전) 한강뮤지엄 / ’24.10.1.~‘25.3.9. / 타라탁탁-열수의 꽃, 정약용의 아언각비
한강뮤지엄은 한강 실외 공원과 한강뮤지엄 실내전시실에서 정현, 두민, 308 Art Crew, 한진수, 김홍식, 김태호 작가가 조각·회화·영상·설치·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정약용의 사상과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전시는 한강의 옛 이름인 ‘열수’와 정약용의 만년 저술인 ‘아언각비’를 주요 키워드로 한다. 특히 ‘아언각비’는 언어의 올바른 사용을 강조한 정약용의 저서로 정약용의 언어 철학을 담고 있다.
한강뮤지엄은 “정약용의 철학에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 자연과의 조화, 언어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되새기며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공모전) 모란미술관 / ’24.8.22.~11.30. / 모란 청소년 입체미술 공모전
모란미술관은 청소년 입체공모전을 진행했다. 정약용의 기예론技藝論에 입각하여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기술의 시용에 있음을, 인간생활의 혜택은 집단적인 행동에 있음을 강조한 정신을 이번 공모전의 주제로 삼았다. 24년 8월부터 전국단위 공모전의 지원을 받아 총 23명의 청소년 작가가 작품을 제출했고, 신발을 재료로 사용한 임찬의 'only one'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청소년들의 순수한 예술감각을 살린 입체미술 공모전 수상을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 (교육) 우석헌자연사박물관 / ‘24.10.1.~10.31. / 정약용을 그리다
‘어여쁜 돌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각종 광물과 화석을 소장한 전문 자연사박물관이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정약용’을 주제로 기관의 특성을 살린 총 3종의 역사·과학 융합형 프로그램을 13회 진행했다. 정약용에게 보내는 시화詩畫를 써보는 ‘문학자 다산’, 정약용의 과학정신을 체험하는 ‘과학자 다산’, 그리고 ‘정약용 초상화 그리기’가 그 내용이다.
특히 위의 프로그램 중 ‘정약용 초상화 그리기’ 프로그램은 기관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렘으로 주목할 수 있다. 옛날에는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다양한 색채를 광물 안료에서 얻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 그림 안료의 원천 소재가 되는 풍부한 광물들을 소개하고, 광물가루와 아교를 혼합해서 만든 안료를 사용하여 초상화 그리기 체험을 진행했다. 자연과학과 다산 정약용의 인문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평가받았다.
이외에 프라움악기박물관은 ’24.8.24., 10.26. 2회 ‘음악이 흐르는 한강’을 주제로 클래식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하여 전석 무료로 운영했고, 남양주시립박물관은 다산 정약용 문화제 기간 중에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이번 사업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 실학박물관, 각 뮤지엄 전시·교육·문화행사 결실 모아 한자리에 전시
실학박물관은 12월 1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다산 정약용과 한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앞서 6개 참여관들이 진행했던 전시와 교육, 행사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각 참여관이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라는 공동의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고유의 매력을 살려 재탄생시킨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섹션 1은 ‘실학과 현대예술’로 구성했다. 서호미술관에서 전시한 현대작품과 작품의 모티브가 된 정약용의 유물을 함께 구성했다. 『하피첩霞帔帖』과 『소천사시첩苕川四時帖』 등의 유물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역사와 예술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섹션 2는 ‘실학과 입체미술’이다. 모란미술관의 청소년 입체미술 공모전 수상작을 배치했다. 정약용의 ‘기예론技藝論’의 정신과 현대 미술교육론을 접목한 6개의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섹션 3 ‘실학과 교육체험’에서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한 교육을 소개한다. 자연사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조선시대 회화에 쓰였던 안료인 석채(자연에서 얻은 원석을 가공하여 만든 안료)와 석채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광물을 소개하고,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석채를 활용해 직접 그린 ‘정약용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남양주 공·사립 뮤지엄 6개관이 참여한 이번 사업은 뮤지엄 콘텐츠 확충 및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이 사업을 주관한 실학박물관 김필국 관장은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라는 공동 주제에 대한 박물관과 미술관의 서로 다른 접근의 결과물들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에서 전시로 종합해 보았다. 다채로운 콘텐츠의 향연을 관람객들이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뉴스출처 : 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