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미국 샌프란시스코=신화통신) "얼른 주문하세요. 이번 시즌 여러분의 최애템을 놓치지 마세요!" 상하이에 자리한 라이브 방송실이 열기로 가득하다. 기다란 테이블 위는 콜드브루 커피액, 드립백, 커피 캡슐, 커피를 테마로 한 각양각색의 파생상품 등으로 꽉 차 있다. 판매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중국 커피 브랜드 융푸(永璞)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위예(郁曄) 융푸커피 공동 창립자는 1만5천 명의 고객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으며 콜드브루 커피액이 1초당 평균 2잔씩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산 원두로 만든 휴대용 커피 캡슐은 총 3억 잔 넘게 판매됐다.
최근 중국에서 오래된 차 문화와 함께 새로운 차 음료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수입 커피의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이다. 이 같은 커피 열풍 덕에 방대한 규모와 왕성한 수요를 자랑하는 중국 커피 시장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중국국제공급사슬엑스포(CISCE)의 스타벅스 부스. (사진/신화통신)지난 2023년 '상하이 커피 문화 주간' 개최 기간 제1재경상업데이터센터, 상하이교통대 문화혁신청년발전연구원 등이 공동 발표한 '2023 중국 도시 커피 발전 보고'에 따르면 중국 커피 산업 규모는 2021년 1천651억 위안(약 30조482억원)에서 2022년 2천7억 위안(36조5천274억원)으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에는 3천693억 위안(67조2천1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알레그라그룹의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중국 브랜드 커피 매장 수가 5만 개에 육박하며 1년 만에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브랜드 커피 매장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상하이에만 8천500개가 넘는 카페가 있다. 이곳 소비자들에게 커피는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융캉루(永康路)에서 약 4km 떨어진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도 한 주의 첫 번째 손님 피크 시간대를 맞았다. 많은 고객이 약속이라도 한 듯 블렌딩 원두로 '상하이' 브랜드를 택했다. 이는 스타벅스가 상하이를 겨냥해 지역 문화 특색을 담아 '맞춤 제작'한 신제품이다.
지난해 11월 24일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한 근무자가 커피 원두 포장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미국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중국 본토에 7천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본토 총 매장 수를 9천 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는 중국이 성장이 가장 빠르고 규모가 가장 큰 해외 시장으로 통한다.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상하이는 이미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지만 상하이 소비자는 물론 중국 소비자의 연간 커피 구매량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외자 커피 브랜드도 중국 시장에서 증자 및 규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라바짜(Lavazza)는 협력을 통해 상하이에 첫 중국 매장을 열었다. 2022년에는 미국 블루보틀이 중국 본토 시장에 정식 진출해 상하이 펑푸(彭浦)에 전문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단펑(朱丹蓬) 중국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창장(長江)삼각주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한 활력을 보이고 이곳 지역의 소비 수요가 크게 늘어 식음료 분야의 해외 투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