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제조업이 강력한 공급사슬 프레임워크와 산업 촉진 정책을 앞세워 글로벌 지정학 및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글로벌 공급사슬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이 점점 가시화됐다. 선진국의 제조업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과 멕시코·동남아시아 등 국가(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라인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됐다.
일부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통합되어 있어 중국을 떠났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되돌아오거나 여전히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다.
쑹시취안(宋西全) 옌타이(煙台) 타이허(泰和)신소재그룹 회장은 "산업사슬 일부의 변화를 전체적인 흐름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의 산업은 경쟁력의 전환과 업그레이드,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쑹 회장은 섬유산업을 예로 들었다. 일부 가공 기업이 떠났어도 업계의 전반적인 부가가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고성능 섬유 생산능력이 전 세계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3일 광저우자동차아이안(廣汽埃安∙GAC AION) 제1스마트제조센터 신에너지차 최종 조립라인 생산 현장. (사진/신화통신)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부품 현지화율이 95%를 넘어섰다. 쑹강(宋鋼)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제조 부총재는 테슬라와 중국 공급업체 모두 '윈윈'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중국에는 유엔(UN)의 국제표준산업분류에 속한 공업 업종 전체가 존재한다. 또한 중국은 1만2천 개의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을 육성했으며 그중 90% 이상이 국내외 유명 대기업의 공급업체다.
통계에 따르면 500종 주요 공업 제품 중 40% 이상의 제품 생산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PC,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부가가치 산업 생산액은 40조 위안(약 7천320조원)에 육박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1.7%를 차지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규모는 14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외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AHK) 중화권이 발표한 '2023/24 비즈니스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향후 2년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잘 구축된 공급사슬과 혁신 역량 강화를 꼽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팀의 연구원들이 지난 1월 31일 멀티모달 인공지능(AI)시스템 전국중점실험실에서 로봇을 디버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심의 제청된 올해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중국의 산업사슬 경쟁 우위를 지키고 고품질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업무보고에서는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더 빠른 속도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과학기술의 자립과 강점 강화를 위해 더 바쁘게 움직일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기초 연구에 대한 체계적 계획 ▷주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 기업 지원 등 일련의 조치가 그 방증이다.
공신부 관계자는 ▷첨단·범용 기술 보급 ▷선도 기업 육성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범용 인공지능(AGI), 휴머노이드 로봇,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와 같은 핵심 분야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