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오전,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의 현장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번 감사는 위원장인 이철규 국회의원(국민의힘·동해·태백·삼척·정선)의 주재로 진행되었으며, 강원랜드를 비롯해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총 10개 주요 공공기관이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여야 의원 30여 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번 국감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열린 국정감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이철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폐광지역의 대표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으로서, 단순한 카지노 사업을 넘어 지역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국감이 서류 중심의 점검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국감의 본질은 지적보다 대안 제시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에서는 강원랜드의 운영 투명성과 공공성, 그리고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 실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의원들은 강원랜드가 카지노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폐광 이후 침체된 태백·정선·삼척 일대의 산업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실질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지역 사회공헌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되었다. 일부 의원들은 “강원랜드가 지역민 복지와 청년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지역 산업 다각화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국감은 단순한 기관 운영 평가를 넘어,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한 폐광지역의 구조적 전환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함께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산업기반이 약화된 강원 내륙 지역에서 강원랜드는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닌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철규 위원장은 감사 종료 후 “폐광지역의 미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달려 있으며, 강원랜드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제안 사항들이 단순히 기록으로 남지 않고, 실제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국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자중기위는 다음 날인 21일 정선, 태백, 삼척 일대의 폐광지역을 직접 방문해 대체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위원회는 이번 국감이 형식적 감사가 아닌 ‘현장 중심의 정책 감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강원랜드가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로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강원랜드 현장 국정감사는 ‘카지노 공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기관의 방향성을 모색한 자리로 기록되고 있다.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들이 향후 강원지역 산업정책과 지역 재생 전략의 구체적 밑그림으로 이어질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