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다고 멈출 수 없고, 위험하다고 돌아설 수 없습니다. 그곳엔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이 한 문장은 육광남 실버천사봉사단 제주지회장의 삶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 민간 구조단체의 일원으로, 사비를 들여 구조 장비를 구입하고 직접 현장으로 뛰어드는 ‘행동하는 봉사자’다. 수십 년간의 봉사와 구조 경험은 그를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자로 만들었다.
국제표준안전재단 서울강북지회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는 고산등반가이자 스킨스쿠버 강사로서 어떤 재난 현장에서도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실전형 구조대원으로 활약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몽블랑, 킬리만자로, 그리고 수많은 폭우·산사태 현장까지 — 그가 지나온 곳마다 ‘생명 구조’라는 이름이 남았다.
위험이 커질수록 그는 가장 늦게 철수했고, 단원들은 그를 ‘끝까지 남는 사람’이라 불렀다. 육광남 단원에게 구조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에 대한 책임이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훈련은 반복이고, 반복은 생명입니다.”
이 철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국제표준안전재단 서울강북지회의 재난안전지원단 멘토이자 실습 지도자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현장의 리얼리티’를 직접 체험하게 한다. 단순한 강의가 아닌, 심폐소생술(CPR), 화재 대피, 장비 운용 등 실제 재난 현장을 재현한 훈련이 그가 전하는 교육의 핵심이다.
“함께 배우고, 함께 지킨다”는 그의 신념은 지회 내부의 정신적 기준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후배들은 그를 보며 “진짜 봉사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명을 향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배운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실버천사봉사단 제주지회장으로서 지역 사회의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노인복지시설과 산간지역을 오가며 응급 안전교육과 심리안정 봉사를 병행하고, 때로는 재난대비 캠페인과 구조 훈련을 직접 지도한다. 그의 열정은 히말라야의 바람처럼 거세지만 따뜻하다.
육광남 지회장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히말라야 고산 구조 프로젝트와 에베레스트 등정 기념 안전 캠페인을 준비하며, “배움은 이어지고, 안전은 확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은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깨달음을 남긴다.
오늘도 그는 말없이 장비를 챙긴다.
누군가의 구조를 위해, 그리고 안전한 내일을 위해.
그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생명의 희망이 피어난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