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장은 담임선생과 학부모 간에 소통을 막는 절대자인가. 아니면. 학내문제를 적당히 방관하는 보신주의자 인가 ?”
최근 강남에 있는 언주중학교가 학생들 사이에 발생한 학폭 문제와 관련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문제를 놓고 시비가 발생하자, 해당 학부모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첨예한 문제로 교육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학부모 측이 언론중재위 측에 지난 9월 3일 자로 보낸 진정서에서 드러났다. 학폭 피해자인 학생의 어머니 H 씨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불량 급우들로 부터 두 번씩이나 학폭을 당했으나 학교로 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 학폭을 당한 학생이 수치심에서 등교를 거부하자 보다 못한 학부모가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학교책임자인 윤정옥 교장을 상대로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윤 교장은 면담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 사실이 본보에 알려져 해당 기자가 취재를 한 뒤 기사화됐다.
이를 발견한 윤 교장은 적반하장(賊反荷杖)격으로 본지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언론조정신청을 낸 후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단지 본지는 사실관계를 확인시키기 위해 보도를 한 것이지, 학교 측에 사감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사실 본지는 전에 학교를 방문한 적도 없었고. 이 사실을 제보한 외할아버지인 황수연 씨와도 초면으로 양측 모두가 생소한 관계로 누구의 편에서 편파적인 보도를 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윤 교장 측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제소를 한 것은 악의적인 과잉대응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학교 측이 화를 키운 셈이다. 해당 학부모는 자신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쁜 업무로 대신 과거 교육자 경험이 많은 외할아버지를 시켜 윤 교장과 면담을 신청했으나 윤 교장으로 부터 면담을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윤 교장 측이 “친권자가 아닌 사람과는 면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부였다.
알고 보니, 가해 학생들은 타 학교에서 전학해온 불량 끼 있는 학생들로 피해학생은 이들에게 인스타에 성폭력에 해당하는 사진과 문자가 나도는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당 초 이문제는 담임선생과 통화가 잘돼 담임과 학부모가 만나 해결하기로 약속했던 문제다. 그런데 막상 약속을 앞두고 담임선생인 B 씨가 약속장소에 나오기 전에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윤 교장이 만남을 허용치 않아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이 문제로 가해 학생 학부모와 피해 학생 학부모 간에 언쟁까지 발생했으나 학교 측은 수수방관했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심각한 학폭 문제가 불거졌고, 애가 타는 학부모가 담임선생을 만나려 하는데 윤 교장이 중간에서 방해하는 바람에 만남이 무산된 것이다. 그렇다면 윤 교장이라는 교육자는 어떤 생각을가진 사람인가 ? 윤 교장의 뻔뻔한 태도는 언론사 인터뷰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윤 교장과 만나기 위해 두번이나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는데도 윤 교장은 오히려 “친권자인 엄마로부터 연락 한번 없었다”며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피해 학생이 자신에게 찾아오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친구들로부터 위축돼 수치심이 극에 달한 나이 어린 학생이 당당하게 교장을 찾아가 면담을 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육자라면 당사자들을 직접 불러 훈계라도 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금 피해자 측은 자신들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해 사실 그대로를 써서 기사화한 내용을 부정하는 윤 교장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껴 추후 행정심판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라고 한다.
자기 한 사람의 보신을 위해 갑질 식 교육행정으로 학교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윤 교장의 태도가 올바른 일인지 곱씹어 봐야 될 일이다.
그리고 이번 언주중학교의 문제를 살펴보면서 이들 학교를 지도 감독하는 상급기관인 서울 교육감과 강남교육청장의 책임 문제도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교육자는 학생들과 신뢰를 구축하며 미래에 인격적 성장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향기 나는 멘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