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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칼럼]“노인도 역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김인순 회장의 도전과 리더십

제주 노인 일자리·건강·교육 삼박자 이끄는 여성 리더십
전국 유일 여성 노인회장, 제주에서 변화를 만들다
300억 신축 회관 추진… 제주 노인복지에 새 바람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자율성과 소속감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하죠.”

 

대한노인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김인순 회장은 노인들이 자립적이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전국 유일의 여성 연합회장으로, 현재 제주 473개 경로당, 약 5만 명의 회원을 이끄는 조직의 수장이다. 16대 제주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도 그녀의 발 빠른 행보는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 첫 번째 프로젝트, 300억 원 유치해 신축 노인회관 추진

김 회장이 가장 먼저 착수한 사업은 40여 년 넘은 낡은 노인회관을 새롭게 짓는 일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300억 원의 예산을 확보, 버스터미널 인근에 신축 노인회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회관은 노인들이 자유롭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 건강 주치의 시범 사업·노인 일자리 확대 등 성과도

지난 3월, 김 회장은 ‘열린 제주형 건강 주치의 시범사업’의 패널로 참여해 정책 제안에도 앞장섰다. 해당 사업은 2025년 7월부터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노인 건강관리 제도로, 김 회장은 이를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추진 중인 재가 임종 제도와 연계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한 김 회장은 취임 후 노인 일자리를 150여 개로 확대했다. 특히 제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감귤 수확기에는 80세 이상의 어르신들도 노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녀는 “노인들도 정당하게 일하면서,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교육·문화활동 확대…세대 간 소통 강화

제주연합회는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1·3세대 동요대회를 개최하고, 노인대학원 및 합창단을 운영하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합창단에는 90세 어르신도 활동 중이다.

 

■ 내부 조직 개편에도 목소리…“직원 호봉 단일화 필요”

현재 연합회의 주요 과제로는 ‘직원 호봉 단일화’가 있다. 김 회장은 공무원 호봉표와 같은 기준이 마련되어야 조직의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며, 중앙회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다양한 이력과 추진력…제주 노인복지의 변화 이끌다

간호사이자 제주 1호 양호교사 출신인 김 회장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한국어문학과 객원교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만덕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섬세함과 추진력을 겸비한 김 회장은 “여성 회장은 남성보다 더 꼼꼼하게 현장을 챙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제주 노인복지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앞으로는 봉사단체와의 연합을 통해 더 폭넓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