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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피해 학생의 절규 외면한 교육청…언론까지 제소한 언주중"

교육청과 학교 측의 무관심, 언주중 학교폭력 근절 대책 요원하다.

교육공무원의 책임과 의무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재학생들의 학습이나 생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학교 책임자인 교장과 담임이 직접 나서 절차와 규범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일의 적법한 순서다.

 

그러나 강남에 있는 언주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태는 해를 넘기며 다툼이 계속되고 있으나 명쾌하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어린 학생의 학교폭력과 관련,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학교장이 대답을 꺼리는 상태에서 감독관청인 강남교육청 교육장도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언주중학교 학교폭력과 관련 오래전 해당 학부모가 학교장을 상대로 진정서를 낸 데 이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까지 했으나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이번에는 강남 서초교육지원청 류장경 교육장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해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언주중 윤정옥 교장의 전보 협조 요청’이라는 진정서 제목도 문제지만, 진정인들이 황수연 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장과 174개 경로당 회장 명의로 돼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자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과 교육 관련 자들 사이에는 “학생들 사이에 있을 법한 사소한 문제를 키운 것은 학교 책임자들에게 있고, 사건이 발생한 학교 측이 적극 나서지 않고서는 대책이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이 지배적 이다.

 

하지만 언주중학교 측은 이 문제와 관련 지난해 모 언론사 취재한 것을 문제 삼아 제소를 한데 이어, 최근 본지가 학부모와 학교 측의 의견을 경청한 뒤 공정한 입장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자 이를 문제 삼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학교측의 폐쇠적이고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 공분을 느낀 몇몇 언론사들이 지난 7일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다시 강남교육청을 찾아가 강남지역 교육행정의 책임자인 류 교육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자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육장이 부재 중”이라며 면담을 거부한 채 “ 해당 과장과 얘기하면 된다”라며 최근에 발령받아 내용도 잘 모르는 신임 과장 면담만 가능하다는 식으로 언론사의 취재에 불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문제와 관련 언주중학교는 물론 교육청 마져 똑같이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학교 측과 교육청 측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된 것이다.

 

애초 언론사는 제보 받은 내용에 대해 취재를 하는 것이 그들이 사명이지, 누구의 편에서 편파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학교나 교육청을 찾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될 것이다.

 

누가 보아도 이들의 태도는 사회의 밝음을 지향하는 공정한 언론의 기능을 외면 하는 처사다. 최고의 교육여건을 갖춘 품격있는 강남 교육을 망치는 행위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서에 담긴 학부모가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구구절절 피맺힌 절규를 담고 있다. 딥 페이크로 범죄 피해로 2개월째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학생이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 엄마 죽고 싶다”라며 비관적인 언사를 쏫아 내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피해 학생의 학부모 측이 자신들도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아온 이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자신들의 후배 교육자들에게 진정서까지 제출해야 되는지 입장을 바꾸어 그 마음을 헤아려야 될 것 같다.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으로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될 일 같다.

 

만일 피해 학생에게 잘못된 문제라도 발생해 학부모의 진정서가 교육기관이 아닌 더 큰 상급 기관에라도 알려져 문제가 된다면 호미로 막을 조그만 사건이 가래로 막는 사건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공무원에 대한 법적 제제는 업무 수행에 결격사유가 있을 때 징계책임과 당연퇴직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은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 이전에 윤리적인 책임이 앞서야 될 것이다.

 

강남 교육 책임자들은 지도자의 위치를 자각하고 소신 있는 교육행정 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