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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HVDC) 구축 본격 착수…“탄소중립 시대 선도 기술 확보”

국내 기술력 기반 HVDC 첫 상용 사업 착공…대한전선도 본격 합류

 

국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고압직류송전(HVDC) 프로젝트가 국내 기업 주도의 독자 기술로 상용화되는 첫 사례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춘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경북 포항과 전남 여수를 잇는 500kV급 HVDC 전력망을 설치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2029년까지 약 2조 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에는 LS전선과 함께 대한전선이 전력망 구축 시장에 본격 참여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기존의 교류(AC) 방식과 달리 직류 방식으로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이다.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급증하고,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HVDC는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급부상했다.

 

기존 교류 송전 방식은 100km 이상 거리에서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반면, HVDC는 수백~수천km 거리까지 안정적 송전이 가능하며, 전력 손실률이 약 30%까지 줄어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HVDC 설비는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스톰 등 글로벌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전력기기, 변환소, 케이블 등 핵심 설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술로 공급된다.

 

특히 대한전선은 그간 축적한 500kV급 초고압 케이블 기술을 바탕으로 HVDC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며, 이는 LS전선의 독점 구도에 균열을 가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양사는 향후 해상풍력 연계 HVDC망 구축, 송배전계통 디지털화 등에서 기술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송전 인프라 구축을 넘어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너지 산업 국산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복합적 목표를 지닌다.

 

산업부 관계자는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친환경에너지 시대의 전략 자산”이라며 “향후 서남해 해상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력망 건설은 포항, 여수 등 지역에 수천 개의 일자리와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방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국산 HVDC 기술의 상용화는 단순한 수입대체를 넘어 글로벌 전력망 구축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적 의미도 내포한다. 세계 HVDC 시장은 2030년까지 약 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동·동남아 등에서 한국산 케이블·변환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대한전선과 LS전선은 각각 중동, 유럽, 아시아 시장에 HVDC 기술 기반 수출을 확대 중이며, 이번 국내 상용화 사례는 글로벌 수주 경쟁력 확보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관련 용어

  • HVDC: 고압직류송전(High Voltage Direct Current)

  • 탄소중립: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를 상쇄시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 앵커기업: 지역산업생태계의 중심 기업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