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김포시장이 민선 8기 시장 출마 당시 제시했던 공약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7월 12일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김병수 시장 공약사업 이행 현황’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오 의원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시장 임기 종료 1년을 앞둔 시점에서 공약사업 이행 상황(2025년 5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김포시가 실제 추진 실적보다 과장된 수치를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포시의 민선 8기 공약은 총 56건으로, 철도 및 교통 인프라 확충, 명품 한강 조성, 문화 기반 확충 등 15건의 시 선도 사업과, 교통·의료·복지·문화·행정 등 41건의 부서별 중점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행 완료된 사업은 27건(48.3%)에 불과했다. ‘2025년 완료 예정’으로 분류된 사업은 8건(14.2%)이었지만, 이 중 7건은 사업이 축소되거나 통폐합되었고, 1건은 시민들에게 아무런 안내 없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21건(37.5%)은 '정상 추진 중'으로 분류되었으나, 오 의원은 이마저도 실질적인 성과 없이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예로, 김포시는 5호선 연장 사업의 추진률을 100%로, 일산선 무료 운행 달성률을 80%로 홍보했지만, 실제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일산대교 무료 운행 사업은 실제로는 편도 1,200원의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으며, 관련 재판에서도 김포시가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그럼에도 시는 여전히 "경기도가 추진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정작 중요한 사업은 진행이 더디거나 무산되었는데도, 시는 마치 모든 공약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처럼 과장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설익은 과일을 놓고 잘 익은 과일이라 선전하는 장사꾼 같다”며 김 시장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