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언론학회(言論學會) 회장 정용복이 주관하는 학술(學術) 세미나가 지난 2월 27일 제주 호텔 리젠드마린에서 열렸다.
정용복 회장이 사회자로 나선 이날 세미나에서는 몇몇 지역 언론사(言論社) 관계들과 미디어학 관련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제주 지역 언론사(言論社) 실태와 현장과 학문이 괴리되지 않는 접점(接點)’을 찾는 문제 등이 심도 있게 거론됐다.
정용복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지역 저널리즘의 현장과 학문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갈 때 진가를 발휘한다”라며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세미나의 방향은 “현장의 경험을 존중하고 이를 학문적 질문으로 확장해 성찰의 자산으로 축적하는 자리”라며 “현장과 학문이 서로를 비추는 구조 속에서 지역 공론(公論)과 담론(談論)의 신뢰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제시한 의견은 비슷했다. 이들의 주장은 “ 인터넷신문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역 일간지 운영이 어렵게 됐다.라며 인터넷신문의 증가에 따라 지역 언론사 숫자가 증가했고, 기자들 숫자도 늘어났다. 기자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도량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보도는 진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라며 지역 언론의 실태를 제시했다.
맞는 말이다.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진실한 보도에 있다. 그리고 ‘늘어나는 언론들의 보도가 전부 문제가 없는 것일까? 하는 문제가 제기됐고, 그 대안으로 현장과 학문이 같이 가야 된다는 견해가 언급됐다.
이들의 주장대로 모든 보도는 공정하고 진실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 이다. 사회의 공기(公器)인 언론은 차원 높은 생각으로 올바른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死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신문 기사나 방송을 대하는 독자들의 태도다. 요즘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혼잡한 공간에서 종이신문을 펼치고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IP 시대를 맞아 모두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핸드폰이나 PC를 통해 빠른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 일상화됐다. 독자(獨自)들, 의 입장에서는 각종 뉴스의 전달 속도가 종이신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전달이 신속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방법의 뉴스 전달 체계로 변화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신문이 우후죽순(雨後竹筍) 격으로 늘어나다 보니 학문적 소양이 부족한 언론사 관계자들의 저질스러운 발상으로 책임 없고 자질(資質)이 부족한 기사를 양산해 독자들에게 폐해(弊害)를 주는 사례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당면한 언론 환경을 감안 하면, 단지 인터넷 언론사가 늘어나 불편하다는 날 선 비판보다는 이들 언론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잘못된 것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이 현명한 대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사단법인 제주 언론학회(言論學會)는 지난 2014년 11월 19일 설립된 햇수로 10년이 넘는 제주 언론을 주도하는 단체(團體)다.
설립(設立) 목적은 제주 지역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 일반에 대한 연구 조사, 지역언론계와 국내외 관련기관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제주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발전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매년 각종 학술 세미나와 수상작 발표를 통해 지역 언론인들의 사기를 앙양시키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언론인 단체(團體)에서 세미나를 통해 기존 언론의 기강을 바로잡는 데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당면한 제주 지역 언론 환경은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당장 제주도청이나 주요 관공서의 경우 몇십 명 단위의 기자들이 그들만의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자들과 별도로 지명도가 낮은 신설 언론사는 광고의 공유는 물론 이들 틈에 끼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다.
다시 말해, 해당 관공서나 공무원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한 언론사 관계자들은 언제나 찬밥 신세다. 관공서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관공서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그들의 입맛에 맡는 기사를 쓰는 것이 관행처럼 돼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언론사들은 그들의 회사를 유지하는 생존 문제인 광고와 연결된 문제가 내재 돼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 사이에는 각 지자체(地自體) 관(官)을 제대로 비판해 심기를 건드리면 광고가 끊긴다는 사실이 불문율(不文律) 처럼 내재하고 있다.
지금 제주도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제 제주 언론(言論)도 기득권(旣得權) 과 제도권(制度圈)이 이해관계에 맞물려 가는 낡은 생각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기자와 학자와의 간극 조정도 중요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늘어나는 신생언론(申生言論)을 폭넓게 수용하는 태도가 선행(先行)돼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