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명절 끝자락 10.12(일). 오후 4시 대학로 동국극장에서 "상운동 대복상회" 연극을 관람했다.
관객석을 가득 채운 양주 상운동에서 대복상회앞에서 생긴 이야기를 극단 '아무'에서 공영채작가의 네번째 정기공연이다.
78년동안 신호등 없이 살아온 노인회 정노인 회장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트럭들이 오가면서 횡단보도에 신호등( )이 설치되었지만 무단횡단을 하면서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대복상회 이화자 주인은 못 마땅해하지만 생계를 위해 참지만 3년째 7급 공무원 준비하는 재수생 딸 지원정은 법을 지키지 않는 정노인을 싫어한다.
지원정의 초등 동창인 경찰대출신 한송희경위가 새로 상운동으로 발령이나서 정노인의 무단 횡단 민원으로 단속을 나오지만 첫날에는 단속을 못하고, 다음날에 단속하는 초등 동창 한송희 경위가 싸운다.
한송희 경위는 경찰 고의층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대접을 받는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노인회 회장인 정노인은 카톡 문자 확인은 잘하면서 신호등이 있는걸 깜빡 깜빡한다고하자 대복가게 딸인 지원정은 정노인 할머니에게 '선택적 기억 장애'가 있는거 아니냐면서 '무단 횡단 대신 깜빡횡단'이라는 위트있고 재미난 대사가 나온다.
대복상회 딸 지원정은 초교동창인 우유부단한 경찰 한경위에게는 '경찰 소씨오페스'라면서 강하게 비난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소장의 코믹 모션과 정노인과 가게주인과 딸과 한바탕 소란을 부리는 장면을 "스노우 모션(Slow Vedio)" 형식으로 천천히 의자를 들고 싸우는 모습에서 관객들의 폭소가 터졌다.
무단횡단한 정노인과 싸우는 반듯한 머리와 검은 넥타이를 멘 택시 기사의 눈빛과 핏대를 세우는 대사도 몰입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연극은 '숨은 폭력 찾기'라는 제목으로 큰 권력에 맞서 대적하는 소시민의 작은 저항이 보여진다.
78년 평생을 신호등없이 다닌길을 문명의 발전으로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만들어서 다니지 못하게 하는게 맞는것일까를 자문하게 한다.
'무단횡단'이라는 작은 소재를 통해 폭력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알수있다.
한방통신사 김동현 기자 |
<관람 정보>
*관람 일시 : 2025.10.08(수) ~ 10.19(일)
*장소 : 극장 동국,평일 7:30/주말,공휴일 4시
*작/연출 : 공양제
*출연 : 신욱,이성순,김지선,함우주,조화원,김수정
*제작 : 극단 아무
*후원 : 극장 동국,공연기획 바람
*예매처 : NOL(인터파크)티켓
*문의 : 010-7235-0068(문의시간 10시~1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