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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기사수첩] 김포시 긴급한 예산은 뒷전, 홍보비 증액에 집중

35억 원짜리 추경, 김포시는 어디에 돈을 쓰나
김포시 추경예산, 시민 위한 예산인가?

김포시의회가 지난 11일부터 8일간 제256차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회기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과 행정 사무감사 계획서 작성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추가경정예산안의 규모가 이례적으로 작아 논란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김포시의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은 최소 몇백억 원대 규모로 편성된다. 민선 7기(20182022년) 평균 1,184억 원, 민선 8기(20232024년) 평균 1,125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2025년 제1차 추경은 단 35억 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를 김포시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6,900원꼴이다.

 

더욱이 35억 원 중 12억 원은 관광 관련 사업, 21억 원은 홍보 예산으로 편성됐다. 추가경정예산은 예상치 못한 경제 변화나 긴급한 재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편성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안은 그 본래 목적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예산 항목을 살펴보면 한강 하구 유도 매입 6억 원, 애기봉 전망대 국기 게양대 설치 1억 원, 김포 홍보예산 21억 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아닌 홍보와 관광 예산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지난 11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김포시와 시민 간 소통 창구는 사실상 모두 막혀 있으며, 이는 지난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홍보예산이 65% 삭감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번 추경이 삭감된 홍보예산을 되돌리기 위한 목적임을 시인한 셈이다.

 

그는 이어 "한 사람(L 홍보기획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김포시의 홍보예산을 가로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동료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포시의회의 혼란은 단순히 홍보예산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김포시의회는 내부 갈등과 논란으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원과 집행부 간 갈등, 의회 중단 사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무산, 시의원 고소 및 혐의없음 판결 등으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왔다. 여기에 홍보기획관과 관련된 논란까지 겹치면서 김포시의회는 또다시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 추경이 단순한 예산 편성이 아닌 ‘정치적 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본예산이 통과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홍보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과연 시급한 사안인지, 시의회의 논란을 뒤덮기 위한 방편인지 김포시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포시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불 꺼진 상가와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살펴보길 바란다.

 

현재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홍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민생 대책이다. 만약 이번 추경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예산 편성이라면, 그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직접 평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