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칼럼] “우리 군의회보다 집행부와 협치가 잘되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다.”“구례군은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가 가장 많은 살기 좋은 지역이다.”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이 지난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구례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역 발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지방의회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길선 의장은 비판보다 협력을 강조하며,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군민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오랜 기간 교직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봉사정신을 키운 그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례군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작은 지자체로, 면적은 443.24㎢, 인구는 약 2만 4천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순히 규모로만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장길선 의장의 말처럼 구례는 전남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적 자원을 갖춘 곳이다.
구례군은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천년고찰 화엄사를 품고 있다. 지리산의 수려한 산세와 맑은 계곡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섬진강변 도로는 봄철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구례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봄이면 산수유 군락이 노랗게 물들고, 가을이면 피아골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이를 배경으로 ‘산수유꽃축제’와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매년 열린다.
구례의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섬진강에서 자생하는 다슬기와 은어 요리는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구례 5일장’에서는 구례 오이를 비롯해 산수유, 대추, 단감, 매실, 고로쇠 등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장길선 의장은 구례군의회 의장이면서도 화엄사 신도회 회장으로서 불교문화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화엄사는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사찰로, 구례를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화엄문화제는 구례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장길선 의장이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섬진강 관리 문제다. 2020년, 잘못된 댐 방류로 인해 구례군은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는 이러한 재난을 막기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수계 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자연을 지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장길선 의장은 “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행정 운영을 돕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고 강조한다. 그는 협력을 통해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구례군의회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협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례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