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꽃동네 품바축제’는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을 되새기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음성읍 설성공원과 맹동면 꽃동네 일원에서 열렸다.
"노숙인을 위한 사랑의 축제" 행사는 2011년에 시작되어 2019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하게 3년간 중단되었고, 2023년부터 다시 재개되었다.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하며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4일 오전 9시, 꽃동네 연수원에서 열린 노숙인 영접 행사였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 행사는 이제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규모로 성장했고, 세계적인 행사로의 도약도 기대되고 있다.
행사 전날은 안개와 가랑비로 흐린 날씨였지만, 당일 아침엔 맑고 눈부신 햇살이 행사장을 밝혀주었다. 연수원에는 관광버스 20여 대로 도착한 1천여 명의 노숙인이 입장했고, 신부와 수녀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김영환 충북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오웅진 신부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이날 행사장은 찬양과 기도로 하나 되어,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설교에 나선 오웅진 신부는, 자신이 나눔의 삶을 결심하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6.25 전쟁 직후, 굶주림 속에 쓰러진 자신과 이웃의 처참했던 기억은 평생 잊히지 않았고, 결국 그를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삶으로 이끌었다.
1976년 천주교 신부가 된 그는, 꽃동네를 세워 지금까지도 국내외 빈곤층을 위한 사명을 실천 중이다. 현재 꽃동네는 연간 300만~5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성지로 성장했다.
한편, 꽃동네 행사 외에도 11일부터 15일까지는 설성공원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축제장은 ‘품바 하우스’, ‘최귀동 시간의 거리’, ‘하이존’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체험 공간을 제공했다.
첫날은 야외음악당과 천변 무대에서 초청 가수 공연과 불꽃놀이, 청소년 공연이 열렸고, 둘째 날에는 품바왕 선발대회, 시 낭송, 지역 래퍼 공연이 이어졌다. 셋째 날에는 전국 청소년 댄스 배틀,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전국 품바 가요제가 개최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음성군은 이번 축제에 총 32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품바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의미와 규모가 확장되며,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오웅진 신부의 헌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