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역대 어느 선거치고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이번 선거는 한국이 처한 긴박한 상황과 향후 나갈 길을 고려할 때 온 국민의 주요한 관심사다.
촉박한 선거 일정을 앞두고 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매번 주요한 선거를 치르다 보면 느끼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선 주자로 선출된 후보들은 저마다 국민을 위한 지도자를 자처하지만 일부 후보들의 경우 실제로는 자신들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로 보인다.
유세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례를 보면, 선량하고 정직한 후보도 있지만 어떤 인물은 국민들의 귀감은 커녕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말로는 국민을 위한답시고 열변을 토하고 있으나, 실제는 국민을 이용대상물로 생각하는 정치인도 허다하다.
이 같은 유형의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면 으레 국민을 들먹이며 권력 유지용으로 사용한다. 일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복지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며 자당의 인기몰이에 급급한 사람도 있다.
후보들 근처에 있는 주변 인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치열한 싸움을 구경하며 눈치를 보다 강한 자 편에 서는 약삭빠른 정치인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선거유세 시 적당히 눈도장을 찍어 차기 공천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려는 정치인들도 눈에 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태도는 가히 천태만상 이다.
이런 마당에 국민들은 진위를 가리는 난감한 선택을 해야만 하니 어려운 일이다. 모든 국민들은 어떤 인물을 뽑아야 되는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걱정이 크다. 국민 모두의 열망은 이번 선거에서 참된 지도자의 출현을 바라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만큼 중요한 것이 올바른 지도자를 식별할 줄 아는 안목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짊어지는 자리다. 그렇다면 먼저 바람직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지 살펴봐야 될 것 같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누구나가 본받아야 할 도덕과 품성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국민을 이끄는 지도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목적을 실현하는 통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국민과 집단 구성원을 유도 조정하는 지도 능력으로 기대를 충족 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지도자의 인성은 창의적이고 앞날을 조망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추는 것은 물론 지혜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는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빈부격차 간의 갈등을 해소 해야 된다. 더 나가 미래세대를 위한 비젼을 제시하는 정치가가 돼야 한다. 진실 된 지도자는 무모한 공약이나 왜곡된 선전으로 국민들을 현혹 시켜서는 안된다. 그래서 정치가의 자질과 성향이 중요한 것이다.
정치 지도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올바른 지도자를 식별할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 화려한 수사와 외형적인 면만 보고 내면의 알갱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는 불의한 정치세력을 보고도 적당히 외면하는 태도는 있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잘못된 선택은 훗날 크나큰 재앙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절감해야 한다.
우리가 찾고 있는 바람직한 지도자는 온 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나라 주변에는 강대국들을 상대해야 될 각종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들이 놓여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할 때, 우리의 지도자는 시대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국제적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처럼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적인 사고가 팽배한 시대에는 도덕성 회복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에 비견된다. 모든 악기의 소리를 조율해 음악에 생동감을 불러오는 지휘자처럼 온 국민의 소리를 통합하고 여과해 건전한 목소리를 창출해야 된다.
그러려면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정치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필요하다. 차기 지도자는 사리사욕을 떠나 자기희생의 결연함이 있어야 한다.
상식과 원칙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화합으로 상실감을 가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 우리의 지도자는 균형잡힌 국가관과 도덕성은 물론 기품있고 절제된 언행을 갖춘 인물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