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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칼럼]박상도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장, "노인은 사회의 길잡이이자 경험의 아버지"

"효가 무너지면 근본이 무너진다" 박상도 회장의 효 문화 확산 노력기사 리라이팅
"경로당, 변해야 한다" 박상도 회장의 혁신과 도전

[신유철 칼럼] “노인은 우리 사회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후대에 귀감이 되는 존재다.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정직과 배려, 예절을 갖춘 모습이 중요하다.”

 

박상도 대한노인회 대전광역시연합회장은 노인 세대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후손들에게 봉사하고, 모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대한노인회 중앙회 산하 전국 시·군 연합회를 순회하며 주요 도시 연합회장을 인터뷰하는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비전을 들었다.

 

▲경로당의 변화, 회원 배가운동 추진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기찬 모습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그는 가장 먼저 경로당 운영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경로당이 정회원 중심으로 운영돼 비회원 노인층과의 교류가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경로당 숫자는 늘고 있지만, 정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어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어르신들은 경로당의 역할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모임 공간을 넘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회원 배가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별도 경로당 방문의 날’을 지정해 경로당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노인층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대전연합회의 새로운 도약, 5대 공약 실현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대한노인회 대전광역시연합회장으로 취임한 뒤,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는 ▲독립건물 마련 ▲노인권익 증진 ▲경로당 운영 표준화 ▲경로효친 사상 확산 ▲지역사회 주요 정책에 대한노인회 영향력 확대 등 ‘5대 공약’을 내걸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독립된 노인회관 건립은 회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다행히 이장우 대전시장의 협조로, 대전시가 200억 원의 건축 자금을 지원하며 중촌동에 새로운 연합회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35년 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최신식 건물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효 문화 확산과 노인의 역할 변화

박 회장은 ‘효(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효는 인간의 근본입니다. 예로부터 효를 실천한 가정에서 충신과 지도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효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요즘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강아지는 우리 가족인데, 시골 할아버지는 가족인지 모르겠다’는 대화가 오간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효문화진흥원’을 운영하는 지역이다. 박 회장은 이 기관을 적극 활용해 효 문화를 확산하고, 경로당 내에서도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로당 표준화와 노인 건강 증진 노력

박 회장은 경로당 운영의 표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대전 5개 구 중 유성구만이 스마트 경로당을 운영 중이며, 다른 지역은 아직 시설이 미흡한 상황이다. 그는 “모든 경로당이 표준화된 운영 방식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건강한 노년을 위해 경로당에서 제공하는 식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건강한 심장을 위해 당근과 고추를, 폐 건강을 위해 마늘, 양파, 도라지, 무 등을 식단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노인의 역할 변화, ‘선배 시민 양성’ 목표

박 회장은 공직 생활 33년, 사회복지학 교수 12년, 충효 인성 교육원장 20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력을 살려 그는 대전시 연합회를 변화와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노인의 역할 변화를 위해 ‘노인 지도자 대학’을 설립해 ‘선배 시민 양성 기관’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단순히 도움을 받는 노인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주는 노인’으로 변화해야 합니다.”라며,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노인들이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대전시 연합회가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