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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포시 '오락가락 내 맘대로' 행정, 시민 복지 혜택 뒤로 밀려

“김포시 각종 개발논의가 원점에서 표류하고 있어 행정력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 “단체장 개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공약사항을 중시하다 보니,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주요 시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최근 김포시민들과 일부 시 의원들이 김포시정을 걱정하는 여론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의 오락가락하는 행정이 시민들에게 혼돈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역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하대 대학병원건립 문제와 빙상경기장 건립 문제. 이들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김 시장의 판단 오류로 혼선을 불러오고 있다.

 

시민들의 걱정이 시작된 것은 과거 김 시장이 포기했던 인하대 대학병원 유치 문제를 다시 거론 하면서 부터. 원래 김포시 인하대학병원건립 문제는 정하영 전(前) 시장 때 풍무역세권 개발과 함께 합의를 본 사업이다.

 

그 당시 대학병원건립을 위해 소요되는 자금은 총 1600억원으로, 민. 관 합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구체적인 투자 비용은 김포시 51%, 민간 49%로 SPC 방식으로 개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잘 진행되던 사업계획이 양측이 투자 비용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김포시 측의 거부 의사로 무산됐다.

 

그러던 것이 얼마 전 김 시장이 이 문제와 관련 다시 논의가 합의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김 시장의 일관성 없는 행정을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김포시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당 초 김 시장의 계획은 실제로 이곳에 국제 빙상경기장을 건립키로 했다는 것이다. 과거 대한체육회가 태릉 빙상경기장을 옮기기로 결정 함에 따라 7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였고, 결국 김포가 대상지로 선택돼 빙상경기장 건립을 시도했다. 당시 김포시는 관공서 주변이나 시내버스에 요란한 홍보 광고물을 붙인 뒤 들뜬 분위기를 자축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최근 대한체육회장이 바뀌면서 주춤한 채로 계획이 무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문체부에서 다시 협의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김포시는 대학병원건립과 빙상경기장 두 곳의 사업계획이 물건너간 셈이다. 일이 이렇게 꼬여가자 김 시장은 다급한 마음에 다시 대학병원건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내심이 알려지자 시민들과 시의회 의원들의 비난의 목 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과 시의회 측은 “당 초 처음 계획대로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작업을 서둘렀다면 시민들에게 의료혜택이 앞당겨졌을 것이다. 김 시장의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불필요한 행정 낭비만 가져왔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의 이면에는 전임자인 정 시장의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려는 의도가 있는 데다 자신의 잔여임기를 앞두고 특별한 치적이 없어 고민하다 성급히 내린 결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시민들은 또 지금 김포시가 당면한 문제는 ‘빙상경기장이 중요한 것 인가’ 아니면 ‘대학병원 건립이 더 중요한가’를 선택해야 될 때 라고 설명했다.

 

대 다수 시민들은 타 지역 선례를 보더라도 김포에는 대학병원건립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 이다. 시민들의 주장은 빙상경기장은 주요 경기 때만 반짝하다가 결국에는 무용지물로 전락, 지자체에 부담만 안겨주는 골치 거리로 만드는 사례를 목격했다며 반대의견이 팽배하다.

 

김포지역에 대학병원이 필요한 것은 김포지역의 열악한 의료시설이 잘 말해준다. 수도권 배후도시를 자처하는 김포시는 현재 인구가 48만 6천여 명이나 대학병원이 없고, 2곳의 병원급 의료시설밖에 없어 병세가 위중한 환자들의 경우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서울이나 가까운 일산지역을 찾고있다.

 

김포시의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후쯤 김포시의 예상 인구가 73만 8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구 증가에 걸맞는 기반 시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김 시장의 실책은 더 있다.

 

처음 시장에 당선되면서 잠실 롯데월드식 어린이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화려한 공약을 발표하며 홍보하다 어느 날 이 계획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김포시는 평균 연령 40.6세로 젊은 도시다. 그리고 학생들 숫자가 많고, 가구당 2~3명의 자녀가 있는 미래지향 도시다.

 

그렇다면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30~40대 주부들을 위한 병원 시설은 물론 놀이공원과 적당한 크기의 쇼핑 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시설이 없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돈이 외부로 유출되며 시 재정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모두가 김 시장이 취임 후 2년 동안 머뭇거리다 시간을 보내며 행정력을 낭비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