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기자수첩]“폐광으로 어려워진 태백시의 경제위기를 대체 산업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폐광으로 위축된 태백지역의 경제를 되살려 저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 했다.
태백시는 과거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도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석탄에서 대체에너지로 바뀌면서 자연히 열악한 도시로 변모했다. 이후 탄광 종사자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지난 1987년 무렵 12만 명에 달하던 인구가 최근 3만 8천명으로 급감하면서 자연히 시세도 위축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22년 7월 1일 이상호 태백시장이 취임하면서 곳곳에서 태백이 달라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 시장은 “소멸 위기에 놓인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 해야 된다”라고 선언한 후 곧바로 ‘제1차 태백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그 기간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그러니까 올해가 반환점을 맞는 해다.
그가 구상하는 태백 살리기 계획은 석탄을 대체하는 대체산업과 관광 스포츠를 육성시키는 일이다. 이 같은 계획은 줄어든 태백지역에 유입 인구 증가와 고용 창출, 그리고 석탄으로 존폐위기에 내몰린 태백을 중흥하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세계인들의 추세가 청정 메탄올을 이용,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단계에 와있다는 사실을 절감, 석탄 도시에서 부 탄소 청정에너지 도시로 대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태백시가 석탄으로 100년을 지냈다면 앞으로 100년은 청정 메탄올, 지하 연구시설, 핵심 광물 등으로 성장하는 에너지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선 2027년까지 2만 2천 톤, 2030년까지 1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변화되면 기존 광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늘어나 높은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살펴보면 지금 태백시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청정 메탄올 시범지구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는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관광, 스포츠, 건설 경기를 부흥시켜 5개년계획이 끝나는 2027년에는 상주인구가 늘어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천하고 있다.
태백지역에 폐광이 결정된 것은 1989년 무렵. 정부의 석탄 합리화 때부터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 동안 누구도 앞장서 지역경제의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처럼 보였다. 폐광한 장성광업소 일대 대한석탄공사 재산이 모두 국가로 귀속되기로 계획되자 탄광 종사들과 근로자들이 모두 이곳에서 떠나면서 기존 광부들이 쓰던 석탄공사 소유 아파트는 무용지물인 빈집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 시장 취임 후부터 이곳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광부들이 쓰던 석탄공사 소유 노후 아파트를 새롭게 신축해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들을 입주시키고, 저층에는 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살게 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폐광지에는 현재 다른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배의 원료인 청정 메탄올을 생산하는 시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태백시는 청정 메탄올 생산 시범지역으로 2027년까지 연간 10만 톤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일자리도 3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 된다. 호사다마( 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이렇게 좋은 계획을 갖고 있는 데도 일부 태백시민들은 광부의 자산인 폐갱도를 건들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어 걸림돌이 우려된다.
현재 태백시는 이곳에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을 추진 하고 있다. 지하 연구시설이 유치되면, 지하 500m에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많은 연구진들이 상주하면서 과학도시도 꿈꿀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태백시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계획은 체계적인 스포츠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스포츠단지를 만들어 청소년 선수들이 와서 잠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곳을 찾아온 선수들은 스포츠 빨래방을 활용해 세탁물을 맡기고, 지역 어르신들은 빨래방을 운영해 일석이조 (一石二鳥)의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혹시라도 운동하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강릉 영동대와 협력, 재활센터를 마련하는 방안도 준비 해 놓고있다.
태백시는 태백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7년 무렵에는 많은 기업들이 태백시를 찾을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이에 걸맞는 고속철도망 구축 등 도로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석탄 도시에서 무탄소 청정에너지 도시로 전환을 꿈꾸는 태백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적지만 가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이 시장과 태백시민들의 비상(飛翔)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