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칼럼]수선한 가운데 어느덧 1월이 다 지나갔다. 1월 29일(음력 1월 1일)은 설날이다. 그리고 2월 3일이 입춘(立春)이다. ‘푸른 뱀의 지혜와 번영의 에너지가 가득한 한해’라고 들떠있던 새해 첫날의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우리는 일 년에 ‘새해 인사’를 두 번 한다. 양력 1월 1일과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새해에 행운(幸運)을 빕니다’라는 덕담(德談)도 오 간다.
설날은 조상에 대한 감사로 시작되면서 이웃에 감사하는 시기다. 대체로 설은 새해를 맞은 뒤 한 달 정도 지나면 다가오는 시간으로 새해의 계획을 재점검하는 시간이다. 설은 계절적으로 긴 겨울의 끝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중간지점에 있다.
올해 설날은 축복처럼 서설(瑞雪)이 내려 온천지가 하얀색으로 단장했다. 요즘처럼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모든 국민의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설을 기리는 마음이나 이웃 간의 정은 없어지지 않은 것 같다.
설이 지나면서 달력을 한 장 넘기면 바로 입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년 24 절기(節氣) 중 첫 번째 절기가 입춘(立春) 이다. 설이 지나고 5일째 되는 날이다. 입춘은 겨울 추위가 물러나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 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운 싹을 기다리는 절기다. 예로부터 입춘은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로 입춘을 경계로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겨울의 추위가 누그러진다.
이 시기는 낮이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늘어나고, 겨우내 땅속에 묻혀있던 식물들이 고개 내밀기를 시작하는 새롭게 깨어나는 날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節侯)인 입춘은 과거 가정의 기복(祈福)적인 의미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거나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적어 붙여놓는 풍습도 있었다.
그렇다면 먼저 설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자. ‘설’은 조선(朝鮮)시대에는 한식ㆍ단오ㆍ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우리는 설날 명절 아침에 조상께 차례(茶禮)를 지낸다.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님께 술잔을 올린 후 가족이 모여 음복(飮福)을 한다. 음복은 조상님의 보살핌이 가족과 함께한다는 믿음의 의식이다. 어른들께 드리는 세배(歲拜)는 존경의 표시이며, 아랫 사람에게 주는 세뱃돈은 마음으로 주는 선물이다.
설날 세찬(歲饌)은 차례상에 올리고 명절 식으로 시식하는 음식이다. 흔히 가래떡을 썰어 넣고 끊인 떡국이 대표적인 ‘설’ 음식이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해서,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도 있다. 떡국 문화도 지역별로 특색이 다양하다. 바닷가 지역에서는 생선을 넣은 떡국을 먹었고, 내륙지방에서는 육류를 넣어 끓인 떡국을 사용 했다.
설을 보내고 다가오는 입춘을 기다리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긴 휴일을 틈타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부류는 혼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위한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설날의 따뜻한 기운이 1년 내내 갔으면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특히 변화와 기회가 예상되는 올해는 우리 경제가 좀 나아지고 각 가정에 복(福)을 듬뿍 안겨다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