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과 현지 대학 연계하는 인재양성 방안에도 공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체코 지지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이 6월3일부터 10일까지 6박 8일 간의 헝가리-체코 공식 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김 의장은 헝가리 총리·대통령·국회의장 및 체코 상·하원의장 등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배터리·자동차·원전 및 SMR·방산·고속철도·정보통신 등 다방면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는데 공감했다.
또한 헝가리와 체코 진출 한국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우리 기업과 현지 대학을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헝가리와 체코 모두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먼저 지난 4일 (현지시간) 삼성SDI 헝가리 공장 방문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를 갖고 헝가리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삼성SDI 관계자와 현지 기업인들은 헝가리가 거의 완전고용 상태여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인건비와 거리 문제가 있으니 현지에서 인재를 미리미리 키워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과 현지 대학을 연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헝가리 입국시 비자 발급에 약 5~6개월씩 걸리는 어려움을 청취한 뒤 이를 헝가리 의회 및 정부에 알려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다음날 라슬로 꾀비르 국회의장, 커터린 노박 대통령, 빅토르 오스반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문제를 전달하고 인재양성 방안과 비자 발급 시간 축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꾀비르 국회의장은 특히 “삼성SDI 와 동포간담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주시면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
김 의장과 꾀비르 의장은 한국에서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헝가리에서 다시 만나면서 더욱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양국 의회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양국 의장은 공동 언론 발표를 갖고 자동차·배터리·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의장은 같은 날 오후 이어진 노박 대통령, 오르반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양국 협력이 속도를 낸다면 함께 윈-윈 할 것”이라며 두 나라 협력 확대가 양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두 지도자도 공감했다.
김 의장은 노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전세계 공통 문제인 저출산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우리 국회와 정부 부처 저출산 정책 담당자들이 헝가리 출산율 제고 노하우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박 대통령은 한국이 9월로 예정된 부다페스트 인구정상회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오르반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협력, 인력난 해소 등이 논의됐다. 김 의장이 우리나라의 SMR 경쟁력을 강조하자,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원자로에 관심이 많다. 소형 모듈 원자로뿐 아니라 큰 원자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며 SMR 및 원전 사업협력에 적극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김 의장이 제안한 한국 기업과 헝가리 대학을 연계한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특히 김 의장은 헝가리가 EU 국가 중 처음으로 2030 부산 국제박람회 유치 지지를 표명한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3일 간의 헝가리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체코로 이동한 김 의장은 7일 오전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하원의장과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체코 상?하원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코바니 원전 5호기 사업과 관련해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아다모바 하원의장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한수원의 기술과 역량에 대해 신뢰를 표했고, 원전뿐 아니라 SMR, 방산, 고속철도, 정보통신 분야 등 다방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또한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현지 기업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먼저 아다모바 하원의장과의 업무 조찬 회담에서 두코바니 5호기 건설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원전 건설과 운영능력, 높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한수원의 역량과 기술이 충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약 8조원 규모로 현재 우리나라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등이 경쟁하고 있다.
또한 김 의장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부산의 높은 경쟁력을 소개하면서 체코 지지를 요청하자,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부산 방문은 감동이었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한국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체코가 2035년까지 650km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에 김 의장도 “하원의장님께서 추가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한국 기업과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회담에 배석한 파벨 쟈첵 하원 안보위원장이 방위산업 및 안보와 관련해 한국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9월 방한 계획을 밝히자 김 의장은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진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업무 오찬 회담에서는 SMR 및 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 협력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의장이 “SMART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성, 경제성을 강화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I-SMR(혁신형 소형 모듈 원자로)’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과 체코의 원전 협력이 제3국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자,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올해 가을 체코 상원에서 SMR 관련 학술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한국 측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비스트르칠 의장이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을 원한다”고 밝히자, 김 의장은 “한국 정보통신 분야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체코 정부 또는 기관과 한국 기업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나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유럽의 자동차 전환 가속화 전략에 따라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 중인 HMMC (현대자동차 체코 생산법인)의 계획 및 8월로 예정된 2세대 전기차 양산 기념행사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체코 상?하원 의장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체코도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면서 현지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 기업과 현지 대학이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에 대해 체코 상·하원 모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김 의장은 다음날인 8일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을 격려 방문하고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한국의 높은 경쟁력이 해외에서 밤낮없이 뛰는 산업역군들 덕분이라고 치하했고, 특히 동포간담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지난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재외국민투표제도 개선, 체코 문화원 설립 및 한글학교 지원, IT 스타트업 협력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귀국 후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