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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승섭 칼럼] “할배”라 불린 그들: 고령 유권자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

할배도 말 할 수 있다.

지난 5월 30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초청된 유시민 작가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과거 경력을 언급하며 거친 표현을 사용한 발언이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 유 작가는 설 여사의 과거 이력에 대해 거침없이 언급했고, 그녀를 대통령 배우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며 학력을 두고 사회자와 함께 비하성 발언을 주고받니다. 방청객들의 웃음과 호응 속에 이뤄진 장면은 단순한 토크를 넘어서 특정 인물을 조롱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방송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문수 후보를 가리켜 "할배"라 지칭한 표현은 고령 유권자에 대한 일반화된 비하로 해석될 수 있어, 표현의 자유와 인격 존중의 균형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 유 작가가 “65세 이후는 생성되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많다”는 식의 발언을 덧붙인 대목은 고령자 전체에 대한 폄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방송 이후 커지는 비판 여론에 대해 유 작가는 “근로조건과 당시 생활상을 설명한 것이며, 인격을 모독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본인 없는 공개 석상에서 특정인의 과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조롱한 태도에 대해 국민적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여고 동문들 역시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모교를 비하했다며 고발을 예고하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유 작가는 과거 고졸 출신 대통령 밑에서 정무직을 지낸 경험을 갖고 있으며, 학력 차별을 반대해 왔던 만큼 이번 발언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입장이나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인격 모독성 발언을 정당화하는 것은, 특히 선거 시기에는 매우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 사회적 인식을 무시한 무책임한 언행은 공공담론의 수준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국민 통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단지 나이 든 사람들일 뿐 아니라, 여전히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지혜와 경험을 가진 존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세대 간 존중과,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태도입니다. 대한민국의 품격은,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인격 존중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