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주택이 소실되다 보니 인근 초등학교 등에 대피하는 인원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한다. 주택은 물론 불이난 산림 근처 호텔 등에서 대피한 관광객 708명까지 더하면 대피 인원은 1011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이날 불로 103㏊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불이 나자 헬기와 진화 장비를 동원하고 있으나 심한 강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강릉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는 지금 원인도 모르는 심각한 재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발생한 산불은 240여건이 넘는다. 최근 3년 평균 135건보다 87.7%가 높은 숫치다. 이중 경북 울진에 이어 강원도 삼척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산불은 역대 최대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피해면적도 서울시 면적의 4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물론 동해안지역에 산간지역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유독 이 지역에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신중하게 살펴 봐야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산불이 잦아진데다 대형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전국이 동시다발로 한꺼번에 산불이 발생하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먼저 자연적인 현상을 짚어보자. 지속된 가뭄으로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2~4월 무렵 산불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의 확대는 바람을 동반한 강풍도 한몫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산불은 발생했다 하면 대형산불로 이어진다. 산불 발생은 자연발화도 있지만 담뱃불 등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해지면서 실화로 인한 산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우리 모두가 꼼꼼히 살펴봐야 될 문제다.
산불도 문제지만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생태계의 변화가 더 큰 문제다. 그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왔던 산이 반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번 대형산불이 나면 엄청난량의 대기오염물질이 공기중에 남아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
지형상 국토의 70% 이상이 산으로 돼있는 우리나라는 대형산불이 나면 다른 나라에 비해 손실이 크다. 산림은 물론 인명, 경제적인 손실 환경 피해가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림은 가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존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 발생 시 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대형산불 문제는 우리나라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 거대한 면적의 산림을 가진 서구권에서도 산불에 대한 우려는 크다.
지금 산불 피해가 큰 미국을 비 롯 선진국들은 각종 센서를 이용, 화재감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대형 산악지역 근처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이라는 것이 워낙 넓은 지역이다 보니 감시의 한계가 있다. 소수의 감시인력이나 감시장비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산불을 제대로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화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이 최선의 대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반과 과학기술을 통한 스마트산불감시 및 진화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나 관계 당국은 주요 연구소와 연계해 대형산불 감시용 위성과 유무선 통신망이 융합된 첨단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문제가 시급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