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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재능시낭송협회, 고두현 시인 초청 '시토크' 성료

시 낭송 성공을 위한 몰입, 이야기 파악, 반복의 중요성

 

(한국방송뉴스 통신사=김동현 기자) 5월 29일 목요일, 재능시낭송협회의 주최로 재능교육 혜화동 소극장에서 특별한 문학 행사가 열렸다. 1993년에 문을 연 재능시낭송협회는 재능교육의 후원 아래 서울 중앙 본부를 포함하여 국내 18개 지부와 캐나다에 지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날 초청된 손님은 한국경제신문 문화에디터이자 시인이신 고두현 선생이었다. 2024년 여우난골에서 출간된 그의 최신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에 담긴 작품들을 낭송하고, 시인과 참석자들이 함께 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토크' 형태로 진행됐다.

 

강단에 선 고두현 시인은 "시는 결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역설하시며, 시적 영감은 책상머리가 아닌 살아있는 경험 속에서 샘솟는다고 강조했다. 시가 마치 시인의 몸을 빌려 쓰여지는 것이라 비유하시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과 서사(스토리)가 시 창작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날 시 낭송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늦게 온 소포>가 소개됐다. 이 시의 탄생 비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두현 시인은 '달의 뒷면을 보다'라는 시를 예로 들며 남해 설리 해변을 거닐며 시상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남다른 집중력으로 오래 관찰할 때 비로소 다른 시각을 얻게 된다고 하면서, 이는 깊은 성찰과 사색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는 이러한 깨달음을 짧은 언어로 응축해내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고두현 시인은 시 낭송의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나눠줬다.

 

첫째: 시를 읽는 순간부터 시의 세계로 몰입하는 것 (성공률 50%)
둘째: 짧은 시 속에도 이야기가 있음을 간파하는 것 (성공률 70~80%)
셋째: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호소력과 연기력을 더하되, 드라마처럼 과장하지 않는 것 (성공률 90%)
넷째: 얼마나 꾸준히 반복 연습하는가 (성공률 100%)

 

행사를 마무리하는 순서에서 재능시낭송협회의 김경복 회장은 시 낭송가와 협회의 역할을 언급하며, 시에 담긴 진솔함과 진심을 끌어내어 가슴을 울리는 언어를 따뜻하게 전달하는 '다리'와 같다고 표현했다.

 

또한, 다음 협회 모임은 오는 6월 26일 목요일에 황정산 시인을 모시고 진행될 '목요시낭송회'임을 알리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