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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칼럼] 연천의 대전환 과 "김현덕 군수의 실용적 리더쉽"… 새로운 성장축, "문명·생태·평화"

문명·생태·평화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
"연천,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제는 강,소,군의 시대다"
"푸르게 가겠다…연천, 농업·생태·평화 수도권 미래를 열다"

연천의 미래를 묻는다면 김덕현 군수의 답은 비교적 선명하다. “작지만 강한 군, 강소군으로 가겠다.”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규제와 단절을 감내해온 연천을 더 이상 수도권의 변방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군수의 리더십은 여기서 출발한다. 인구가 적다는 현실을 한탄하기보다 작은 규모를 경쟁력으로 바꾸고, 부족한 산업 기반은 농업·관광·교통·기업을 묶어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분야는 농업이다.

연천 농업을 단순한 생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정밀농업과 그린바이오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농작물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농가에 맞춤형 매뉴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업을 ‘논밭의 산업’에서 ‘데이터와 기술의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발상이다.

 

김 군수는 경기도 농업의 중심축을 연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농업 연구개발 기능을 연천에 유치하고, 경기북부 농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농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차원을 넘어 농업을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하지만 김 군수의 승부수는 농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결국 길과 일자리다.

서울~양주~동두천~연천을 잇는 고속도로 추진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이 오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산업용지가 부족해서라고 보지 않는다. 물류비용과 접근성이 개선돼야 기업이 들어오고, 기업이 들어와야 청년이 머물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국회 예산 과정까지 직접 뛰어들어 사전 타당성 조사로 연결시켰다고 설명한다.

 

이 대목에서 김덕현식 행정의 특징이 드러난다. 책상 위에서 정책을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필요한 사업을 정하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찾아가 설득하는 방식이다. 성과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천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교통망을 일자리와 연결하는 시각도 분명하다. 고속도로가 기업을 부르고, 기업이 청년을 부르고,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야 인구 감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을 위한 문화·교육·주거공간까지 더해 ‘일하고, 머물고, 정착하는 연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군수가 연천의 미래가치를 설명할 때 빼놓지 않는 세 단어도 있다. 문명, 생태, 평화​다.

 

구석기 유적에서 비롯된 문명의 가치, 깨끗한 환경과 농업으로 대표되는 생태의 가치, DMZ와 경원선으로 상징되는 평화의 가치를 하나의 도시 경쟁력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농업과 관광을 따로 보고, 평화와 경제를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성장전략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생활인구를 늘리는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연천은 방문인구를 기반으로 2030년 생활인구 1천만 명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정주인구가 단기간에 크게 늘기 어렵다면 먼저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김 군수가 강조하는 ‘여야 없는 실용주의’​다. 그는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면 정치적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기회발전특구 관련 제도와 연천의 지정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접경지역의 현실은 정치적 구호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중앙정부의 정책, 국회의 입법과 예산, 경기도의 지원, 군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모두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역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색깔보다 결과를 앞세우겠다는 실용주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김 군수가 제시한 청사진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 기회발전특구, 경원선의 미래, 기업 유치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행정적·재정적 절차가 적지 않다. 농업의 산업화 역시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연천의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분명히 세웠다는 점이다.

김덕현의 연천은 ‘인구가 적어서 안 되는 도시’가 아니라 ‘작기 때문에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도시’를 지향한다. 남들이 규모를 말할 때 경쟁력을 말하고, 남들이 변방을 말할 때 중심축을 말한다.

연천의 미래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연천을 ‘끝’으로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경기북부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 것인가.

그 선택의 길목에서 김덕현 군수가 던진 승부수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작지만 강하게, 연천의 길을 스스로 만들겠다.”

<연천군 다음 후속 특집으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