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물 외벽·창문이 발전소로 변신… ‘도시형 태양광’ 시대 개막 예고 / 글로벌 시장 규모 15조 원대 팽창 전망… 초격차 기술로 에너지 주권 확보
[산업경제=양호선 기자] 대한민국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꿈의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는 오는 2028년을 기점으로 차세대 태양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이 이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실리콘 가고 페로브스카이트 온다… 효율·경제성 ‘압도적’
현재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는 효율의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고온의 열처리가 필요해 단가 절감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는 저온 공정이 가능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특히 얇고 가벼우며 유연하기까지 해 기존 실리콘 전지가 설치될 수 없었던 곡면이나 의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한국 연구진은 이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고 있다.
■ 2028년 대폭발 예고… “모든 유리창이 발전소가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8년을 페로브스카이트가 시장의 주류로 진입하는 ‘티핑 포인트’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심 빌딩의 유리창이나 외벽에 그대로 부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도심 전체가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로 변모하게 된다. 핀란드가 노키아 이후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였듯, 한국 역시 페로브스카이트를 통해 ‘에너지 소비 도시’를 ‘에너지 생산 도시’로 전환하는 대전환을 꿈꾸고 있다.
■ 글로벌 패권 다툼 치열… 초격차 기술만이 살길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차세대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28년경 약 15조 원(1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과 유럽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추격해오고 있지만, 한국은 오랜 기간 축적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은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겹쳐 효율을 극대화한 ‘텐덤(Tandem) 태양전지’를 앞세워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와 신재생 에너지 국가 전략과도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 “에너지 주권, 이제 기술이 결정한다”
페로브스카이트 열풍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선다. 이는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으로서 에너지 주권을 완전히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구자열 원주시장 예비후보가 ‘첨단원주’ 비전을 통해 AI와 데이터 중심의 혁신 도시를 만들려 하듯,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러한 혁신 소재의 등장은 산업 생태계 전체를 재편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다. 2028년,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태양전지가 전 세계의 빌딩과 자동차, 그리고 우리 일상을 덮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