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창묵 전 원주시장
이재명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강원도 글로벌 관광지 조성’ 공약은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중대한 국가 프로젝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이다. 나는 그 해답이 분명히 원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원주는 이미 준비된 도시다.
원주시는 2021년 서원주역과 서원주IC를 중심으로 약 900만 평 규모의 글로벌 관광지 조성 계획을 수립했고, 수익성지수(PI) 1.3이라는 타당성이 확보된 용역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구상 단계가 아니라, 언제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현실적인 기반이 마련돼 있음을 의미한다. 정책은 준비된 곳에서 시작할 때 성공한다.
둘째, 자연이 이미 최고의 경쟁력이다.
원주의 글로벌 관광지 조성 예정 부지는 섬강이 사업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원도에서도 보기 드문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인위적인 조형물이 아닌, 자연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곳이다. 이는 친환경·체류형·힐링 관광을 중시하는 세계 관광 트렌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셋째,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
원주는 서울역, 강남 수서역, 인천 송도역, 목포역(강호축), 부산역으로 이어지는 광역 철도망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 3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5번·19번·42번 국도까지 더해진다. 원주공항 역시 글로벌 관광지 조성과 함께 국제공항으로의 단계적 승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의 접근성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추진 방식 또한 명확하다.
첫째, 정부가 LH를 통해 직접 조성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둘째, 원주기업도시 사례처럼 관광형 기업도시로 지정해 강원도와 원주시가 각각 5%씩 지분을 출자하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총 분양수익이 약 7조7천억 원에 달해 정부 재정 부담 없이도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 공약이 재정 부담이라는 이유로 멈춰서는 안 된다. 원주는 그 해법을 이미 제시하고 있다.
기대 효과는 분명하다.
별도의 국가 재원 투입 없이 대통령 공약을 실현할 수 있고, 동시에 AI 첨단의료복합 산업,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미니 신도시 조성이라는 또 다른 대선공약까지 연계 추진이 가능하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공연장, K-드라마·K-푸드·세계 각국의 대표 음식 콘텐츠, 세계정원, e스포츠·무비파크까지 더해진다면 원주는 강원도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내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를 국내로 돌려 관광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관광지 종사자를 위한 주택 공급은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2·3차 조성으로 심화된 청년 주거 문제 역시, 원주에서 저렴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판교-서원주 복선철도에 출퇴근 시간대 무정차 고속철을 배치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서원주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기에, 서원주역은 단순한 정차역을 넘어 대한민국 중부권 핵심 분기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강원도 글로벌 관광지 조성 사업’, 이제 선언을 넘어 실행의 시간이다. 차근차근 준비해 나아가자. 원주가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과 정치, 그리고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