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2008년 개발에 착수한 지 17년 만에 온도 90℃를 견디는 ‘고온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동해안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직접 이송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사업 1단계 구간에 오는 9월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HVDC 케이블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직류(DC) 전력을 교류(AC)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송전할 수 있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거리 전송 시 최대 3배 이상 많은 전력을 실어 나르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상용화된 고온형 케이블은 기존 허용 온도 70℃에서 20℃ 높인 90℃를 견뎌 송전 용량을 최대 50% 증가시켰다.
- 양호선기자 용산 본사 방문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게 이 기술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용 상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6곳에 불과하다.
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HVDC 시장의 경쟁력은 바로 상용화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며 “이번 상용화 성공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송전망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을 통해 서해안 해상 풍력발전단지와 내륙 발전소를 결합한 대규모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가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해 해저 포설선까지 포함한 턴키 공급 체제를 마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간선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LS전선의 HVDC 기술 상용화는 이 같은 국가 에너지 전략에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