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철 칼럼]울산광역시 노인회 연합회를 이끄는 박승열 회장님의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울림이 있다.
“회원 없는 지회장, 경로당 회장은 의미 없습니다. 회원 확보 없이는 노인회가 존립할 수 없습니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치적 목표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노인의 삶을 지키고, 이어주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노인회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울산광역시 노인회 연합회는 과거 1976년, 경상남도 산하의 지회로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지금의 연합회 체계로 바뀌었다. 현재는 시·군·구 5개 지회, 약 837개의 경로당, 3만 5천 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노인들의 실질적 쉼터와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는 울산의 고령 인구 18만 8,700명 가운데 올해 3만 명가량을 회원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각 지회 사무국장들과 정기 간담회를 열고, 실적을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분석한다. 심지어 지회장 책상 위에는 회원 수 증가 현황판이 설치되어 수치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연합회 직원들 모두가 "회원 확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움직이는 조직문화도 인상 깊다.
그는 조직 운영만큼이나 구성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편해야 아이디어도 나오고, 맡은 일에 소신도 생기죠.” 그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 중심의 행정이다. 그가 연합회장으로서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이 ‘사람과 분위기’다.
건강 관리에 있어서도 그의 철학은 분명하다. 하루 2kg를 부부가 함께 걷는 일상, 1만 보 이상을 꾸준히 걷는 실천, 긍정적인 사고를 통한 스트레스 관리. “일은 부정적으로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꼬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곧 건강의 출발점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다. 건강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사업’이라고 단언한다.
2020년, 울산시는 WHO 고령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이에 맞춰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2025년 7월부터는 노인도 무료 시내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닌, 노인들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환경 조성이다. 그는 “어르신들도 이제는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생활체육 등과 연계된 커뮤니티에 참여해 외로움을 줄이고 삶의 활력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노인 인구 증가를 걱정하는 대신, 이를 ‘자산’으로 본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륜과 재능이 지역사회에 이롭게 쓰일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연계하고, 일자리를 단순 알선이 아닌 ‘삶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한다. “저희 울산연합회는 중앙회장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뜻이 실제 현장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지회장님, 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단순한 직책을 넘은 책임감, 그리고 세대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연합회의 진심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울산의 노인회가 ‘노인의 삶에 희망을 더하는 곳’으로 계속 기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