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통신사=신유철 기자) 대한노인회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노인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무료 중식 제공 확대, 노인 일자리 창출, 여가시설 확충 등을 중심으로 대한노인회의 미래 방향성을 설명하며, 경로당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선 회장은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가 아닌 노인의 복지와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하지만 현재 일부 경로당은 시설이 너무 협소해 실질적인 여가·복지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에는 5평 미만의 경로당이 16곳, 10평 미만의 경로당이 500곳에 달해, 쾌적한 환경에서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고 회장은 무료 중식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밥을 해 먹는 경로당은 활성화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이용이 저조하다”며 “경로당에서 무료 중식을 해야 하는데 너무 작다. 경로당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경로당에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또한,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여가 시설 확충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많은 경로당에서 여가 활동이 단순한 카드놀이에 그치고 있다”며 “노인들이 보다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 등 실외 운동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600만 명 이상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0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서울 내에도 파크골프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고 회장은 대한노인회가 적극적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애완동물 지킴이, 버스 중앙차로 쉼터 환경 지킴이 등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더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 회장은 “노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노인을 돕는 시대가 와야 한다”며 “건강한 노인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지원하는 ‘노노(老老) 케어’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노인회가 주도적으로 복지·일자리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