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뉴스 통신사=신유철 기자) 충남경찰청(청장 배대희)은 2024년 4월부터 11월까지 고령자를 대상으로 "유심칩을 개통하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모집한 뒤, 피해자의 명의로 유심칩을 개통하고 고가의 단말기를 구입하여 판매한 혐의로 총책 A씨와 현금화 총책 B씨 등 11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유심칩 개통 후 최신 휴대폰을 할부로 구입하거나, 게임 아이템 결제, 인터넷 가입 등을 통해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수는 약 460명에 달하며, 범죄 수익은 총 36억 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막대한 채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가명을 사용해 신분을 위장하고 서산, 청주, 속초 등지에 하위 모집책을 두어 피해자 한 명당 10~15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정부 지원금처럼 보조금을 송금하고, 주변에 소문을 퍼뜨리는 등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모집 총책과 현금화 총책 등 주요 범죄자들을 차례로 검거하고, 이들 중 3명을 구속했다. 은신처에서 7,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휴대전화 20여 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와 공범 추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통신보조금을 미끼로 휴대폰 개통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