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글날’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글의 위상

  • 등록 2024.10.09 1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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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기자]109한글날이다. 이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 세계에서 문자와 관련 국경일을 정하는 나라가 있는가. 우리가 알기에는 거의 없다. 그만큼 자기 나라의 고유한 문자를 가진 나라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삼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한글날의 유래는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의 자긍과 민족혼을 되찾기 위해 1926'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것이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46년부터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공휴일로 정했지만, 1990년 노동 시간 감소를 우려한 경제단체의 반대로 잠시 공휴일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그러나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글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서는 공휴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에 따라 한글날을 다시 기념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정부는 9578돌을 맞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국가 주요 인사들과 정당 대표 주한 외교관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한글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긴다.

 

기념행사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경복궁에서 ‘2024년 전 국민 받아쓰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120명과 외국인 특별출연자 10명이 참가했다.

 

이날 수상자 8명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그리고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5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정해 국가기념일로 정하기로 했다하니, 비로소 한글이 존중받는 시대가 온 것 같다.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문자다. 한글에는 하늘, 땅과 심오한 우주관이 담겨있다고 한다. 한글의 창제는 훈민정음에서 보듯이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애민정신(愛民精神)도 담겨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우리가 얼마나 한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 온 것 같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가 오늘날 문화강국이 되고, 경제발전이 된 데는 한글의 역할이 크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로서 촘스키의 제자였던 고 제임스 맥콜리 교수는 생전에 109일이면 제자들을 집에 초청해 한글날 잔치를 벌였고, 영국의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이 소리 문자를 넘어 한글 자모 하나하나가 음성학적 자질을 갖고 있는 문자라고 칭송한 적이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한글에 대해 한없는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충분한 근거들이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은 컴퓨터 자판 사용에 최적이며, 첨단의 스마트폰 글자 입력 방식이 한글 창제의 가획 원리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한글 글꼴이 갖는 맵시와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은 21세기 한글 미학(美學)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한다.

 

세계 속의 여러 나라를 살펴보자. 어떤 나라는 강대국의 외침으로 자기들의 고유한 언어를 상실한 채 지배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도 있고, 한나라 안에서도 여러 나라말이 혼용돼 사용되는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기간 주변 국가들로 부터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고,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 글이 최대 위기감을 맞은 적도 있다. 하지만 현명한 우리의 선조들은 한글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판단 아래 끝끝내 나라말을 지켜왔다.

 

훌륭한 조상들 덕분에 지금 나라 밖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케이팝과 함께 세계 젊은이들의 중심에는 한글과 한국어가 있으며, 한글을 제2 외국어를 한글로 사용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베트남 같은 나라는 지난 2021년에 이미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 했다.

 

지금 이 순간도 해외에 나가 있는 유능한 우리 젊은 세대들이 개척한 한글 학교을 통해 현지에서 한글이 널리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글이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글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자 민족혼이 담긴 우리의 정신으로 정착되고 있다. 한글이 널리 퍼져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한글은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꾸어야 할 소중한 문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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