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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열악한 고원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中 칭하이의 '화장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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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12-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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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닝=신화통신) 겨울이 오자 평균 해발이 4천m가 넘는 칭하이(靑海)성 궈뤄(果洛)짱(藏)족자치주의 산들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고원에 위치한 화스샤(花石峽)진 짱원(藏文)중심 초등기숙학교는 환경적인 한계로 다년간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겨울에는 추위와, 여름에는 모기와 싸우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초등학교에 새로운 기후적응식 수세식 화장실이 생겼다. 고원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다.

view?dest=DrMDEkJnhoczkyISstMTcwMjQ1NDI4MjcxMS0vc3RvcmVfYXR0YWNobWVudC94Y2JhdHRhY2hmaWxlL2RzcGRhdGEvMjAyMy8xMi8xMy9Dc2VrcnpLMDA3MDI0XzIwMjMxMjEzX0NCTUZOMEEwMDEuSlQYBH지난달 1일 칭하이(靑海)성 하이둥(海東)시의 한 환경 보호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는 작업자. (사진/신화통신)

◇변화

유니세프(UNICEF)는 중국 농업농촌부와 협력해 지난 2021년부터 칭하이에서 환경위생특별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더칭춰(德青措) 화스샤진 짱원중심 초등기숙학교 6학년 학생은 "예전에 학교의 화장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여름에 냄새가 심했고 모기에도 많이 물렸다"며 "겨울에는 너무 춥고 전등도 없어 구덩이에 떨어질까 봐 반 친구들과 같이 갔다"고 말했다.

이전의 재래식 화장실은 손을 씻기 불편했고, 내부에 칸막이도 없었다. 고학년 여학생들은 '불편한 날'이 되면 친구들에게 교복으로 가려달라고 부탁하거나, 수업 시간에 허락을 받고 화장실에 갔다.

해발 4천m 이상, 연평균 기온이 영하 4도에 불과한 화스샤진은 땅이 쉽게 얼어붙는다는 문제점도 존재했다. 더칭춰는 "넘어져 본 사람이 많다"며 옷이 더러워져도 저녁에 하교할 때까지 입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원에 위치한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긴 결빙 기간, 무해한 분해와 같은 기술적 문제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저온에서도 얼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보온 및 가열이 필요했다.

"칭하이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경제가 발달하지 않아 화장실 혁명에 난관이 많았습니다. 또한 춥고 건조한 지역이었고, 자연 지리적 조건까지 겹쳐 그 난이도가 더욱 높았습니다." 쉬칭(徐慶) 유니세프 기후변화 및 환경위생 담당자의 말이다.

기술적인 탐구 끝에 지난해 새로운 기후적응식 수세식 화장실이 완공됐다. 칸막이가 있을 뿐 아니라 태양광 시설과 세면대도 추가됐다. 수세식 시스템은 정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물 절약과 위생적인 사용을 모두 잡았다. 덕분에 학생과 교직원이 깨끗하고 쾌적한 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view?dest=MpMDEkJnhoczkyISstMTcwMjQ1NDI4MjcxMS0vc3RvcmVfYXR0YWNobWVudC94Y2JhdHRhY2hmaWxlL2RzcGRhdGEvMjAyMy8xMi8xMy9Dc2VrcnpLMDA3MDI0XzIwMjMxMjEzX0NCTUZOMEEwMDIuSlqTBH칭하이성 화스샤(花石峽)진 짱원(藏文)중심 초등기숙학교 학생이 지난달 2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도전

중국은 2015년부터 '화장실 혁명'을 추진해 도시에서 농촌까지 위생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왔다. 현재까지 중국 전역의 위생 화장실 보급률은 73%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렇게 보급되기까지 화장실을 둘러싼 기술 혁신이 있었다.

왕후이후이(王惠惠) 농업농촌부 계획설계연구원 고급 엔지니어는 해발이 높고, 춥고 건조한 기후를 가진 칭하이의 조건을 고려해 수세식·전처리 방식, 물 절약 수세식·오물 분해의 무해화 방식, 무수식 화장실 등 여러 모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후주(互助)현 타이쯔(台子)향중심학교는 새로운 화장실에 '물 절약 수세식' 방식을 택했다. 

새 화장실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사용하며 한번 물을 내리는 데 약 500ml, 생수 1병 정도가 소모된다. 일반 화장실의 6분의 1 수준이다. 위생을 위해 각 변기에는 고압 워터건이 장착돼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화장실 아래에는 정화조를 연결해 오물을 거름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거름이 사용되면 정화조 청소 비용도 충당할 수 있다.

쉬칭 담당자는 "중국 중서부는 원래도 미래 화장실 혁명의 중점이며, 그 중에서도 칭하이는 어려운 지역 중 하나"라며 "만약 칭하이에서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면 향후 중국의 화장실 혁명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ew?dest=LpMDEkJnhoczkyISstMTcwMjQ1NDI4MjcxMS0vc3RvcmVfYXR0YWNobWVudC94Y2JhdHRhY2hmaWxlL2RzcGRhdGEvMjAyMy8xMi8xMy9Dc2VrcnpLMDA3MDI0XzIwMjMxMjEzX0NCTUZOMEEwMDMuSlgYBH칭하이성 하이둥시 후주(互助)현 타이쯔(台子)향중심학교 학생이 지난달 1일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혁신

그럼에도 화장실 혁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칭하이 농촌 학교의 80% 이상이 여전히 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 엔지니어에게는 '더 편리한 화장실 모델을 찾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칭하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지질 재해 때문이다. 2010년 4월 14일, 위수(玉樹)짱(藏)족자치주는 규모 7.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2021년 5월 22일에는 궈뤄주 마둬(瑪多)현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왕 엔지니어는 재해 발생 시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상자 화장실'을 연구 중이다. 그는 이 '상자 화장실'이 칭하이의 많은 유목민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화장실 혁명이 진행되면서 중국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유용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고 사용성이 뛰어나 다른 나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쉬칭 담당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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