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호흡하는' 친환경 건물, 실시간 모니터링...中 녹색·저탄소 산업사슬 구축 강화 > 세계뉴스

(중국 난징=신화통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리수이톈산(溧水天山)시멘트회사(이하 톈산시멘트)의 탄소 배출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 대형 스크린에는 소성가마(킬른)의 기체 배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설정한 기준에 근접하는 데이터 항목이 있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고 생산 작업장은 그에 맞춰 공정을 개선한다.

"시멘트 기업의 저탄소 전환은 대세입니다." 뤄펑(羅鵬) 톈산시멘트 사장은 시멘트 클링커를 연간 150만t(톤)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 연배출량이 120만t을 넘은 적이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톈산시멘트는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난징전력공급회사와 협력해 시멘트업계의 종합 탄소 관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95% 이상의 탄소 배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매년 100만t에 육박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톈산시멘트의 녹색 전환 발걸음은 중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녹색·저탄소 산업사슬 구축∙강화의 축소판이다. 최근 중국은 '국가 탄소정점 시험 건설 방안'을 발표하고 우선 15개 성(구)에서 탄소정점 시험 건설에 착수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난징시 거리에는 '호흡하는'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무를 골간으로 하고 태양광 패널을 지붕 삼은 해당 건물은 장쑤성 최대의 조립식 '탄소 제로 건물'이다. 지붕에 설치된 수백 개의 태양광 패널에서 연간 약 27만㎾h(킬로와트시)의 전기가 생산돼 건물 내 모든 조명∙에어컨 등 전기 수요에 대해 청정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장쑤성에는 이러한 녹색 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쑤성 우시(無錫)시가 녹색 건축 2성급 이상 표준을 전면 시행하면서 올 상반기 신규 녹색 건물 면적은 680만㎡에 달했고 탄소 배출을 22만t 이상 감축했다. 지금까지 장쑤성에 건설된 녹색 건물과 에너지 절약 건물의 총면적이 각각 10억7천만㎡, 25억6천만㎡를 돌파하면서 그 규모 모두 중국 전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쑤성 외에 중국 다수 지역에서도 녹색·저탄소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원천 혁신 ▷수소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 ▷에너지 스토리지 기술 개발 등 중점 역량 강화에 나섰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는 ▷태양광 ▷리튬전지 ▷신에너지차 ▷에너지 절약∙환경 보호 산업 ▷녹색·저탄소 서비스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는 오는 2025년까지 재생가능한 에너지 발전 용량을 2배로 늘리는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은 한층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재생가능한 에너지 신규 발전설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3% 증가한 1억900만㎾(킬로와트)에 달했다. 전국의 재생가능한 에너지 발전설비 총용량은 13억㎾를 돌파해 화력발전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에너지차의 농촌 보급이 확대되면서 농촌 지역에도 충전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난징 리수이구 리샹(李巷)촌에는 올해 공공 충전대 10대가 운영에 들어가 친환경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왕쯔쉬안(王梓軒) 스테이트 그리드 난징전력공급회사 스마트전기 기술책임자는 "난징은 이미 모든 향촌에 신에너지차 충전 시설을 완비했다"며 "차량소유주는 휴대전화로 가까운 충전대 상황을 검색할 수 있어 '충전 걱정'을 덜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