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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돼지 생매장 논란, "ASF 확산 방지인가, 잔인한 선택인가? 생매장 사태를 둘러싼 갈등"

김포시 양돈농가, 병든 돼지 살처분 방법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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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유철 기자 작성일 24-09-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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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기자] “양돈농가들이 병든 돼지를 산채로 생매장하는 것이 타당한 행위인가?” 최근 경기 김포시에 있는 한 양돈 농가에서 키우던 돼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리자 살아있는 돼지를 흙구덩이에 생매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돼지 생매장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한 시민이 자신의 카메라에 생매장 모습을 담은 뒤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영상을 살펴보면 살아있는 돼지들을 구덩이에 한데 몰아 넣은 뒤 굴착기로 돼지를 타격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굴삭기로 돼지를 타격하는 것은 고통을 참지 못한 돼지들이 격하게 소리를 지르며 구덩이에서 뛰쳐나오려 하자 이를 진화시키려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리고 용역업체로 추정되는 직원 2명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도 발견됐다.

 

이런 모습이 외부에 공개되자 일부 시민들과 동물보호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병에 걸린 돼지나 일반가축은 일차적으로 생명을 중단시킨 뒤 처분 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어긴 것은 관련법을 무시한 잔인한 행위라며 해당 양돈 농가를 비난하고 있다.

 

더욱 소름 끼치게 하는 것은 이 영상에는 살아 울부짖는 돼지를 무자비하게 살처분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돼, 동물복지 차원에서 생명 경시 문제가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몇 년 전 구제역과 AI로 수많은 돼지와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때마다 이들 가금류 들은 이미 죽은 것도 있지만 더러는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측은 하다는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인간의 편의와 식용을 위해 길러지는 가축이지만 인간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에 무자비한 방법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한 입장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

 

우리가 식용으로 길러지는 요즘 돼지의 일생을 살펴보자. 이들 돼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제대로 누워있기도 어려운 좁은 틀 안에 격리된 채 항생제 주사를 맞으며 자란 뒤 도축 후 식용으로 제공된다.

 

그러다가 이 중 몇 마리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도 걸리면 영문도 모른 채 살 처분된다. 살처분 처리 방법은 대개가 비슷하다.

 

병에 걸린 돼지는 물론 근처에 있는 멀쩡한 돼지들도 산채로 함께 살처분된다. 살처분 시 병에 걸리지 않은 돼지도 함께 매장 처리하는 것은 또 다른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 이다. 이유가 어찌됐던, 이 같은 모습을 목격한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인도적인 살처분 방법을 찾아야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병에 걸린 돼지가 발견되면 의식을 잃게 한 후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살처분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 축산업자나 양돈 농가들은 산채로 돼지를 살처분 하는 것인가? 이들에게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양돈업자의 경우 질식시킨 후 처리하는 것 보다 산채로 매장 하는 것이 비용이나 인건비가 절감된다는 생각에 이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렇게 땅속에 매장된 사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부식 되면 농작물에 사용되는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를 놓고 동물보호단체와 축산업계의 이견이 대두되고 있다. 가축들에게는 고통이 수반되는 생매장과 이익과 수지타산에 집착하는 축산업계와의 견해 차이가 있어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나 일부 시민들은 돼지는 어짜피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지만 이들 동물들도 환경을 바꾸는 방법으로 생육 기간 동안 편안한 방법으로 사육하고 죽을 때도 고통을 덜 하는 방법이 인간들을 이롭게 한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생매장 살처분 방법은 생명 경시 풍조를 불러오는 것으로 비윤리적인 관행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은 큰 틀에서 보면 영장류인 인간이나 하등 동물인 돼지나 생명은 동일하다,

 

그리고 크든 작든 모든 생명체는 똑같이 소중하다. 물론, 일반적인 양축농가들의 입장은 열악한 자금난과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생매장과 같은 방법의 악수를 둘 때도 있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동물도 소중한 생명체를 가진 점에서 한 번쯤 고민해 보야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물론, 감염확산을 우려해 신속히 살처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왕에 살처분 하는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살처분 방법에 대한 감독기능의 강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는 물론 축산관계자들이 앞장서 공중위생을 전제로 동물이동, 장비, 인력, 살처분 범위, 처분 후 상부에 보고 등 빈틈없는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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