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호우 현장에 나타난 시민 영웅들
오경수 삼성동 망성마을 통장, 트랙터 이용해 고립된 승용차 구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다은 기자 작성일 24-07-10 21:27본문
밤사이 기록적 폭우가 내린 익산 곳곳에서 시민 영웅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거센비바람과 어둠을 뚫고 개인 장비까지 동원해가며 이웃을 위해 터전을 지켰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삼성동 망산마을에서 RV차 한 대가 폭우 속 침수된도로에 고립됐다.
당시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인근 하천이 범람했고, 이로 인해 해당 도로 일부 구간에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주는 그대로 멈춰 서버린 차를 움직이지 못해 언제 올지 모르는 견인차를 기다려야 하는상황이었다. 그때 칠흑 같은 새벽 어둠을 가르고 한 남성이 무릎까지 물이 찬 도로를 첨벙첨벙 걸어들어왔다.
다름 아닌 망산마을의 슈퍼맨으로 통하는 오경수 통장이었다. 오 통장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잠을 이루지 못하고 동네 곳곳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내 마을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오 통장은 주저 없이 고립된 차에 다가가 단단히 끈을 묶었고,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